끊이지 않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떠는 교민들 '코리안 데스크' 한계 지적
지난 1월 필리핀 만다나오섬에서 납치된 70대 한국인 남성이 10개월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지 교민들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의 역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교민은 관련 사건이 발생할 시 한국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동활 필리핀 112 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지 교민들은) 우리도 그런 경우를 당할 수 있는데 외국에 있는 사람이라고 우리도 버림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라며 “(한국 정부가) 협상을 가족에게 맡겼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런 사건에서 개인에게 떠넘겼는지 아니면 정부가 끝까지 살리려고 노력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중국은 이런 사건이 생겼을 때 필리핀 현지 방송에 강하게 어필해서 사건 해결 의지를 보인다”면서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국 교민들이 피살되거나 어떤 사건이 났을 때 간단하게 소개되고 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지 방송을 통해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중국과 달리 한국 정부는 상대적으로 피해 사실이 소소하게 다뤄지거나, 정부 차원에서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필리핀에서 ‘코리안 데스크’를 만들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과 관련, “한국 경찰이나 영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며 “모든 일을 현지에서 해결하려다 보니 한국 공권력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 내 발생 사건에 대해 ‘필리핀 경찰에 신고하고, 필리핀 현지의 변호사를 통해 고소고발을 해야 한다’고 안내해 줄 뿐, 실질적으로 ‘코리안 데스크’의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그는 “대사관이나 코리안 데스크가 한국에 있는 파출소 역할을 해 한국인 문제를 이쪽에서 접수받아 한국법과 같이 엮어준다면 한국인 피해 사례가 줄고 교민들 사이에서도 한국 공권력에 대한 믿음이 갈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