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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OLED TV 시장, 봄날은 올까


입력 2015.11.06 15:47 수정 2015.11.06 15:53        이홍석 기자

수율개선·투자 확대...성장환경 조성

TV시장 회복 더뎌 완만한 성장세...2017년쯤 본격 개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박람회 'IFA 2015' 전시회장에서 행사 개막을 앞두고 모델들이 OLED TV 64대를 이용해 구성한 초대형 미디어 월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올해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도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낮았던 수율(생산된 제품 중 양품 비율)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패널 투자의 무게중심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이동하고 있어 내년 이후 성장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수율 향상으로 OLED TV 가격 인하 여지가 커진데다 내년부터 LG전자가 OLED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 OLED TV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초 전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풀HD, FHD)를 내놓았으며 이후 올해까지 3년간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 들어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10월) 월 판매량이 4500대를 넘어섰지만 아직까지는 아쉬움이 더 크다.

수출 기여도도 상대적으로 낮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TV용 OLED 패널 수출 규모는 약 1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약 3100만 달러) 대비 3배 늘었지만 아직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출 규모(34억8100만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좀 더 긍정적일 전망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수율이 올 들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에 UHD OLED 패널 생산 수율을 65%까지 끌어올린 상태로 연말까지 이를 골든수율인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율이 상승하면 투입비용 대비 효율성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OLED 생산 라인 가동율도 높일 수 있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파주사업장의 울트라 OLED용 생산설비인 E4라인을 올해 3분기부터 풀가동시켜 월 2만6000장(원판기준)이던 기존 생산량을 월 3만4000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세대(2200×2500mm) 원판 1장을 자르면 55인치 패널의 경우 6장, 77인치와 65인치 패널은 각각 4장과 5장이 나온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박람회 'IFA 2015' 전시회장에서 행사 개막을 앞두고 모델들이 HDR이 적용된 O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LCD 분야를 포함, 3년간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상당 규모가 전 세계 최초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대형 OLED 패널에 투입될 것으로 보여 OLED TV 성장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충훈 유비산업리서치 대표는 “OLED TV 시장 개화를 위해서는 수율 향상을 통한 생산효율성 증대뿐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생산비용 절감도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제품 가격을 인하해 프리미엄 제품으로서의 품질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OLED TV의 개화는 완제품 업계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코리아’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현재의 LCD 위주로는 언제까지 지속가능할지 의문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경쟁국인 중국과 대만 등과 LCD 기술력 차이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다 중화권의 넓은 내수 시장,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의지와 물량 공세 등 지원을 감안하면 몇 년내 역전을 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OLED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 디스플레이의 무게중심을 OLED로 옮겨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 패널이 활용되는 TV시장이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올해 지속되고 있는 TV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프리미엄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성장세는 완만한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널 수율과 제품 가격,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면 내년부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OLED TV 구매가 조금씩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4분기 연말 쇼핑시즌을 계기로 OLED TV의 대중화가 시작, 2017년에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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