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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납북 범죄 묵인, 오늘의 인권사태 초래"


입력 2015.11.11 18:08 수정 2015.11.11 18:08        하윤아 기자

<서울인권회의>납북피해자 가족들 '서울인권회의-증언'서 국제사회의 관심·지원 촉구

납북피해자 가족들이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를 증언하고, 납북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해결노력을 촉구했다. 사진은 1969년 대한항공(KAL)기 납북사건 피해자 가족회 대표인 황인철 씨가 지난 5월 8일 어버이 날 당시 통일부에 전달할 탄원서와 카네이션을 들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당면한 북한 인권문제가 너무 많다고요? 전쟁납북 문제는 그만 잊어버리라고요? 오래됐다고 해서 아무것도 해결된 것 없이 잊히는 게 옳은 건가요?”

11일 북한인권을 주제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사례를 증언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이미일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 이사장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저는 감히 이 자리에서 북한의 납북범죄에 대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묵인이 오늘날의 심각한 북한인권 사태를 초래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해 북한 납북범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공동의 개선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6·25전쟁 납북인사 가족협의회는 2012년부터 유엔에 도움을 요청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엔이 북한정권을 법정에 세워 북한이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사실을 정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하고, 책임을 지게 하길 바라며 그들이 더 이상 반인도 범죄를 자행하지 못하도록 유엔에서 납북사건을 직접 목격한 가족에게 증언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을 뜻하는 ‘미일’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 이사장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중 북한에 납치됐다. 1950년 9월 4일 당시 30세의 중소기업가였던 아버지는 ‘잠시 조사하고 돌려보내겠다’던 북한보위부에 끌려간 뒤 65년간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 이사장은 “가족들과 함께 남아 잔혹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던 아버지이자 아들이었던 납북 민간인들이 1950년대 한국전쟁 중에 아무런 이유 없이 북한군인과 요원에 의해 집이나 직장에서 끌려갔다”며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생사조차 모르는 납치의 비극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6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조차 모르는 반인륜적인 인권 피해 사례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전시 민간인 보호와 6·25전쟁 당시의 민간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법적 방안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회의에는 황인철 1969년 대한항공(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도 참석해 북한인권 침해에 대한 증언에 나섰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오래된 흑백 사진을 대형 스크린에 띄워두고 북한 당국을 향해 “아버지를 즉각 돌려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청중들을 향해 “항공기가 북 첩보원에게 피랍됐고 북한에 구금돼 북한 주민이 되도록 강요받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며 “북한정권은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남아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46년간 아버지의 자유의지를 확인하겠다는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한 북한인권결의안에 따르면 한국 항공기 불법 피랍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11명의 구금자를 돌려보내도록 하고 있지만, 북한은 여전히 이 같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지가 자유의지를 표현할 수 있기를,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를 북한에 요구한다”며 “즉각적으로, 무조건적으로 아버지가 다시 송환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모둔 분들에게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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