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족위 "반올림, 보상 절차 중단 억지 말아야"
"조정위, 피해자와 가족보다 반올림 이야기에만 신경"
조정위 구성 1주년 맞아 조속한 보상 완료 촉구
삼성전자 직업병 가족대책위원회는 15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 구성 1주년을 맞아 조정보상절차의 조속한 완료와 불필요한 논쟁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과 조정위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대책위는 이 날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해 11월 14일 조정위원회가 구성된 지 1년이 지났고 조정위 권고안을 기초로 보상과 사과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면서 "8년간 끌어온 문제가 풀려가고 있는데도 해결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위는 그동안 100여명이 보상을 신청했고 보상과 사과에 합의해 보상금을 지급받은 사람도 50명이 넘었다면서 연말까지는 80명이 보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족위는 "보상이 잘 진행되고 있음에도 반올림은 보상위 해체와 보상 절차 중단을 요구하는 등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보상위는 가족위도 동의한 기구로 우리 측 변호사를 참여 시켜 피해자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가족들에게 떠나라고 요구했던 반올림이 또 다른 가족들을 끌어들여 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가족위는 조정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조정위 구성을 제안하면서 모든 결정은 당사자들이 합의함으로써만 유효한 것으로 정했고 조정위는 협상의 절차를 진행하고 의견 제시만 하는 사회자 같은 역할을 기대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조정위가 지난 7월 23일 조정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정작 조정위를 출범시킨 피해자와 가족들의 입장은 전혀 듣지 않고 반올림의 이야기에만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가족위는 "이 때문에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조정 보류를 요청하며 회사와 직접 협상을 통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인 보상에 전념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우리는 가족과 피해자의 입장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정위는 불필요한 논쟁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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