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270개 친북사이트 이용 대대적 사이버 공세"
전문가 "통전부·정찰총국·225국·보위부 등에 사이버심리전 전담부서 신설"
북한이 70여개의 해외친북 인터넷 사이트와 200여개의 국내 친북좌파 인터넷 망을 통해 대대적인 사이버 선동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주활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23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NK지식인연대가 주최하고 탈북자동지회, 세계북한연구센터, 자유통일문화연구원이 공동주관한 ‘NK지식인연대 2015 하반기 정기학술세미나-북한의 대남 사이버심리전 진단 및 대책’이라는 제하의 토론회에서 “북한은 대외·대남 공작 기구를 비롯한 최고정보기관 내에 ‘대남사이버심리전’ 전담부서를 신설해 대대적 사이버 선동 공세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주활 회장은 “북한은 대외·대남 공작기구인 정찰총국, 통일전선부, 225국 등과 비밀경찰기구인 국가안전보위부 등 최고정보기관 내에 ‘대남사이버심리전’ 전담부서를 신설해 조선중앙통신, 범민련의 구국전선, 조선신보, 민족통신 등 70여개의 인터넷망을 비롯한 200여개의 국내 친북좌파 인터넷 망을 통해 대대적인 사이버 선동 공세를 취하고 있다”며 “이에 국내 좌파세력들이 북한이 개설한 친북 인터넷 망을 간첩의 교신 수단으로 활용해 국내서 공공연히 사이버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최 회장에 따르면 남한 내 북한 추종세력들은 국내 활동의 경우 국가보안법상 위반될 것을 우려해 주로 해외에서 북한 대남공작기구의 지령에 따라 온라인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SNS 공간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대대적인 사이버 선동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최근 김정은이 정찰총국을 시찰하며 “대남공작부서들은 최고사령관이 통일에 대한 어떤 구상을 밝히면 그것이 온 남조선사회와 안방들에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게 하라!”고 명령한 사실을 전하며 “이 때문에 최근 북한의 사이버심리전은 삐라, 방송, 직영홈페이지, SNS, 커뮤니티 공간, 신은미식 강의공작·도서배포 등 형식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공세적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또 다른 발제자로 참석한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연구원 대표는 “북한의 대남공작 조직인 통일전선사업부가 주도하는 사이버 통일전선 공작의 목표는 사이버 공간을 적극 활용해 친북 반미·반일 세력들을 규합한 전선을 형성, 남한의 각계각층 국민들을 종북·좌경화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이애란 대표는 이러한 북한의 사이버심리전에 대해 “사이버 공간을 통한 허위사실 유포, 체제비난 및 불만세력 규합, 시장경제파괴선동 등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반대하고, 북한정권을 추종하는 반 대한민국세력인 대남혁명력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종의 연합전술”이라며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통일전선을 구축, 결국 대남혁명의 목적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토론자로 참석한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북한 대남전략의 역사를 돌아보며 앞서 두 전문가의 의견에 주요 사례를 덧붙여 주장을 공고히 했다.
강철환 대표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전략이 1998년 이전에는 노동당 중심의 대외정보조사부(35호실) 등 김정일 주도의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대남공작이 주였으나, 90년대 이후 고난의 행군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자본이 축나자 새로운 대남전략을 모색하던 중 여론을 조장하는 대남심리전에 눈을 떴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북한이 기존 군사적 대남테러의 한 예로 1987년 KAL기 폭파 등 굵직한 테러양상을 보이다가 90년대 중반 경제난으로 자본이 말라 무리한 대남공작서 탈피하면서 기존 주 대남공작부서였던 35호실 등의 역할을 축소했다”며 “이때 통일전선부가 새롭게 부각되며 북한 사이버심리전 부서를 신설, 남쪽의 사이버 동향을 감시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후 김정일 정권 때 대한민국을 압박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사이버 전략이 더욱 보강하게 되면서 통일전선부 중심의 대남공작활동이 정찰총국 중심으로 바뀌게 돼 정찰총국의 1국은 정찰국, 2국은 작전부, 3국은 사이버테러전문부서가 신설돼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이후 2013년부터는 국가안전보위부에도 사이버 부서가 만들어져 통일전선부, 정찰총국, 보위부 등 세 부서가 집중적으로 침투해 유언비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때부터 북한은 한국 여론을 주도하고 바꾸는 전략, 한국 주요기관 망에 침투해 해킹·교란하는 등 본격적인 사이버전쟁을 시작했다”고 전하며 관련 예시를 들어 주장을 공고히 했다.
강 대표는 “북한이 지난 2013년 디도스 공격이라고 하는 대대적 공격을 가했는데 그때 한국 언론기관 및 금융기관이 모두 털려 완전히 마비됐고, 그해 바로 6월 25일, 7월 16일 또 공격을 가해 명단을 뽑는 등 사이버 공격을 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본격적으로 강화되자 우리는 그제야 북한의 사이버 전략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북한의 공격에 대한 대응전략이나 방법이 부재한 채 거의 방치되고 있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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