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학생 '통일'에 대한 인식 차이 두드러져
청년지식인 Story K 남북 대학생 공동 참여 설문조사 결과 공개
남북한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탈북 대학생들은 남한 대학생들에 비해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통일지향성이 높았다.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대표 이종철)는 26일 약 2달에 걸쳐 전국 대학생 437명(남한 대학생 257명, 탈북 대학생 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남북한 대학생(청년) 통일의식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남북 대학생들은 △통일의 필요성 △예상시기 △통일의 편익과 비용부담 문제 △북한 및 북한주민에 대한 인식 △통일정책 및 대북정책 평가 등의 설문조사에서 통일에 대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 설문에 참여한 남한 대학생 257명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119명, 46%)이 ‘다소 관심있음’이라고 응답한 반면, 탈북 대학생의 경우에는 전체 응답자 180명 중 119명(66%)이 ‘매우 관심있음’을 선택했다. 특히 탈북 대학생 중에는 ‘전혀 관심없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또 통일의 필요성에 관해 남한 대학생은 ‘약간 필요하다’(109명, 43%), ‘별로 필요하지 않다’(70명, 27%), ‘매우 필요하다’(57명, 22%), ‘전혀 필요하지 않다’(21명, 8%) 순으로 응답햇으나, 탈북 대학생은 85%가 ‘매우 필요하다’(154명)고 답해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탈북 대학생들이 남한 대학생들에 비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고, 통일에 대한 필요성도 더욱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남북 대학생들은 통일 예상 시기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였다. 남한 대학생들은 ‘20~30년 이내’(94명, 37%), ‘통일이 될 것 같지 않음’(92명, 36%)에 가장 많이 응답했고, 탈북 대학생들은 ‘5~10년 이내’(56명, 31%), ‘10~20년 이내’(52명, 20%) 순으로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남한 대학생의 과반 이상이 통일시기를 먼 미래로 예상하거나 통일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반면, 탈북 대학생은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남북 대학생들은 일부 문항에서 통일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떤 과정을 거쳐야 통일이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남한 대학생 47.5%, 탈북 대학생 46%가 ‘현 북한정부가 붕괴해야 가능’이라고 응답해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남북 대학생은 모두 ‘북한이 민주정권으로 교체해야 가능’,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경제교류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가능’, ‘현 북한정부와 합의통일’ 순으로 응답, 통일 과정에 대해서는 유사한 인식을 나타냈다.
이밖에 남북 대학생 각각 69.3%, 66.1%는 ‘남북한 통합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통일 한국의 체제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다음으로 ‘남북한 체제를 절충해 하나로 통합’, ‘자유민주주의체제로 가되 남북한 각각의 정부’라는 의견이 두 집단 모두 동일한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과 관련, 청년지식인포럼 Story K는 “통일의식과 관련한 기존 여론조사의 대부분은 남한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통일은 남북한 주민이 함께 달성해야 하는 과제라는 점에서 통일의 파트너인 북한주민의 통일의식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며 해당 설문을 실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특히 탈북 대학생을 대상으로 통일의식 조사를 수행한 것은 본 조사가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본 조사는 통일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 남한 대학생과 탈북 대학생의 통일의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 것으로, 이는 향후 남북한 사회통합 과정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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