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내년 신년사서 마침내 김정일 언급 안한다고?
전문가 "내년 북 신년사, 제7차 당대회와 'ㅌ.ㄷ' 90주년 강조할 것"
오는 2016년 북한 신년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후광으로부터 조속히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5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내학술회의-김정은 정권 4년 평가와 남북관계 전망’에서 “최근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로 가장 대표적인 게 신년사에서 김정일을 언급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는 것”이라며 “2016년 신년사에서는 언급조차 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석 실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1년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 및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며 ‘유훈통치’를 실시함과 동시에 자신의 공식지위에 ‘제1’이라는 숫자를 새롭게 삽입해 아버지가 생전 맡았던 직위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북한 정권의 최고 지도자가 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일의 후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경향이 가시화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이 실장은 “김정은은 지난 2013년 신년사에서 김정일을 13번 언급, 2014년에는 6번, 올해 2015년에는 단 1번 언급하는 등 그 횟수가 갈수록 줄고 있다”며 “아마 내년 신년사에서는 김정일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새로운 통치체제를 제시해 김정일의 흔적을 지우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은 내년 5월, 김정일 시대에도 개최된 바 없는 제7차 당대회를 통해 그동안 자신의 체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통치를 뛰어넘어 독자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김정은이 36년 만에 개최되는 제7차 당대회서 자신만의 새로운 통치체제 및 경제비전을 제시해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마감하고 ‘김정은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천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실장은 김정은 정권서 김일성, 김정일 정권에 비해 군부엘리트변동이 잦은 것은 김정은이 군부에 대한 불신이 강해 간부 수시 교체를 통해 충성을 유도하려는 김정은 식 통치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김정일 장례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했던 리영호, 김정각, 김영춘, 우동측 등 ‘군부 4인방’은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모두 숙청됐거나 은퇴했다”며 “북한군 3대 요직인 총정치국장, 인민무력부장, 총참모장이 수시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일례로 김정은 시대 들어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현영철까지 포함해 총 5명이 교체돼 현재 박영식이 6번째 인민무력부장을 맡고 있다”며 “김정은 시대 인민무력부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8개월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군 3대 요직 변화를 살펴보면, 군 총정치국장에 최룡해-황병서, 군 총참모장에 리영호-현영철-김격식-리영길, 인민무력부장에 김영춘-김정각-김격식-장정남-현영철-박영식으로 순으로 교체되며 잦은 인사변동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이 실장은 김일성, 김정은 시대와 비교해 “김일성 집권 46년 동안 인민무력부장은 5명 교체, 평균 재임기간은 9년 이었고, 김정일 집권 17년 간 인민무력부장은 3명 교체, 평균 재임기간은 6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일성, 김정일 때와 대조되는 잦은 인사교체는 김정은의 군부에 대한 불신이 강해 간부의 수시 교체를 통해 충성을 유도하려는 통치방법 중 하나”라고 거듭 알렸다.
한편, 함께 학술대회에 참석한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의 내년 신년사에 주요하게 등장할 북한의 큰 행사들을 예측하고 나섰다.
김영수 교수는 “2016년에 북한에 큰 행사 2개가 있는데, 5월에 제7차 당대회, 또 하나는 타도제국주의동맹인 ‘ㅌ.ㄷ’가 90주년이 된다”며 “아마 내년 북한 신년사에서 이 두 가지가 크게 강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교수는 “북한은 내년 상반기에는 당대회 준비로, 또 하반기에는 ‘ㅌ.ㄷ’ 준비로 분위기를 끌고 가면서 우리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군사훈련을 하면 그때마다 날카롭게 반응할 것”이라며 “이런 이유들로 남북관계에 비중을 덜 둘 수도 있는 상황에 현재 진행되는 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은 매우 중요한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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