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신동에너콤 회장 "이제는 경제다"
삼성 박차 나와 설립한 신동에너콤, 연매출 400억 기업으로 성장
"청년 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창업을 도와주고 싶다. 이제는 경제다"
11일 오후 '데일리안'과 전화인터뷰를 진행한 김윤식 신동에너콤 회장은 유난히 경제를 강조했다. 당시 잘 나가던 '삼성맨'에서 독자적인 기업 경영을 위해 혈혈단신 창업의 길을 택한 김 회장은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김 회장은 삼성전자로부터 스카웃을 받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으며 삼성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듯 했으나 1972년 돌연 퇴사를 결정했다. 입사한 지 5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내린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그는 "부모님도 반대하시는 상황에서 나 혼자 내린 결정이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산업은 세부화 될 것이고 조기에 독립을 해서 독자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해 결정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미국의 한 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1978년, 지금의 신동에너콤인 신동무역상사를 설립하고 목화 수입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지만 소련의 개혁개방 소식에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로 향했다.
그는 "통계상 목화 최대 생산국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국가였는데 세계 최초로 우즈베키스탄을 선점했다"며 "우즈베키스탄 목화와 한국산 20인치 컬러 TV를 맞교환했다. 종합상사도 못한 것을 내가 최초로 했다"고 뿌듯해 했다.
이렇게 시작한 사업은 점차 커졌고 신동에너콤은 현재 약 200만t 규모의 규소광산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함께 보유하고 있다. 또한 방직공장 등 섬유산업과 건설업을 동시에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액을 400여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김 전 대통령이 최초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할 때 경제인 수행단에도 뽑혔다"며 "내가 실적이 많아서 두 명을 뽑은 중소기업인 중 한 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금도 한국·우즈베키스탄 친선협회 회장과 중소기업중앙회 우즈베키스탄지역 해외민간대사를 맡고 있을 정도로 동유럽 국가,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인연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서서히 가라 앉고 있다"며 "현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선 중앙아시아 5개국을 공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한국이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유라이사 이니셔티브를 조기 구현해야 한다고 계속 선언하는데 이것을 '팔로우 업(follow-up)'하는 정부 부처가 없다"며 "(러시아로의) 철도 연결은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대환영인데 우리가 북한을 핑계대고 안 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젠 경제 발전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며 "내게는 구체적인 비전이 있다. 3개월 내에 세계적인 매체를 통해서 밝힐 인류 문명을 바꿀 기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내년 20대 총선에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일대를 지역구로 출마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이미 경기 용인을로 의원 생활을 했던 그는 "국민의 정치 불신이 큰 상태에서 정치인들은 당권 투쟁에만 매달려 있다. 그러나 나에 대한 이미지가 용인에서 아주 좋다"며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오픈 프라이머리가 실현된다면 나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김 회장이 노리고 있는 지역의 주인은 3선의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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