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단지 다 죽인다더니...이케아 개장 1년 타격 '무'
경기연구원 연구 보고서, 수도권 성인 40% 방문, 67% 구매
세계적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국내에 진출한지 1년, 중소가구업체들이 이케아보다 국내 대기업을 더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결과가 조사됐다.
15일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가구산업 구조변화와 정책방안’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세부터 59세의 수도권 성인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8일부터 23일까지 보름간, 가구소비 실태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 대상의 40.0%는 이케아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방문자 중 67.5%는 제품을 구입했다고 답변했다. 의외로 사무용품이나 주방용품의 구매가 거실용품이나 침실 용품보다 많았다.
1인당 평균 방문횟수는 2.38회로 소득이 높을수록 방문빈도나 절대구매액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가구업체들은 이케아보다는 오히려 국내 대기업의 가구유통 진출 확대를 훨씬 우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한국의 가구산업 내수는 전년대비 10% 성장해 약 8000억 원 규모의 순증가를 보이고 있는데, 2011년 이후 매년 평균 5000억 원 이상 순증가 하고 있는 셈이다.
이케아의 한국 가구시장 점유율은 현재 1%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내구재가 아닌 홈인테리어 소품으로 적극 활용하는 중·고소득층을 대상으로 틈새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이케아를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향후 구매의사에서 중소가구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비율이 56.3%로 나타나 56.5%인 이케아 재구매 의사에 비해서도 가능성이 열려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케아의 경쟁력에 대해 소비자와 중소가구업체(의왕·광명·포천 가구단지 입점 30곳)의 평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들이 5점 척도 설문에서 이케아의 경쟁력은 3.37점으로 평가한 반면, 중소가구업체들의 평가는 2.87점 밖에 주지 않은 것이다.
이케아는 제품 구색, 디자인, 친환경소재 등의 영역을 높이 평가한 반면, 접근성, 내구성 등을 낮게 평가했다.
중소가구업체에 대해서는 매장 환경, 프로모션 등이 우수하다고 했지만 실용성, 가격 등은 매우 낮게 평가했다.
실제로 중소 가구업체 중 60%가 평균 13%의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 같은 감소폭에 대해 43%가 애초 예상보다 매출감소가 작았다고 인식해 컸다고 생각하는 경우(27%)보다 훨씬 많았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