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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 빠진 경남도청, 달력에 '천황탄생일' 버젓이 적어...


입력 2015.12.17 17:40 수정 2015.12.17 17:42        스팟뉴스팀

2016 다문화가족 달력 발행해 일부 배포했다가 회수

경상남도가 '천황탄생일'이라고 표기된 다문화가족 달력을 제작해 배포했다가 비판이 일자 회수했다. ⓒ데일리안

경남도청이 만든 ‘2016 다문화가족 달력’에 ‘천황 탄생일’이 표기되어 논란이 되자, 경남도청은 해당 달력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 다문화 달력은 경남도 여성가족정책관실 다문화계에서 결혼이민자에 나눠주기 위한 용도로 1000부를 제작해,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에 배포했다.

달력에는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일본 등 5개국의 주요 국경일과 기념일이 표기되어있다. 그런데 12월 23일을 보면 일장기와 함께 ‘천황 탄생일’이라고 적혀있다.

12월 23일은 일본 125대 왕인 아키히토의 생일로, 일본에서는 국경일로 휴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임금을 높여부르는 명칭인 천황을 쓰지 않고 일왕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올라온 12월 사진에 필리핀 리잘 기념일과 일본 일왕절을 제외하고 다른 나라의 국경일을 찾을 수 없다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예를 들면 12월에는 캄보디아, 태국, 파키스탄 등 필리핀과 비슷한 규모의 다문화 결혼이민자가 있는 나라(2014년 통계청 기준)에도 국경일이 있으나, 경남도청의 다문화 달력에는 표기가 되어있지 않다.

이 달력의 사진이 SNS에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는 “다문화라도 자국 정체성을 훼손했다”거나 “표기라도 일왕이라고 했어야한다”, “경상남도는 일본의 현인가”라는 격한 비난이 일고 있다.

하지만 ‘천황’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우리 국민의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경남도 담당부서는 달력을 전량 회수하기로 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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