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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모임, 예약인원 절반이 노쇼, 경제손실 수조원


입력 2015.12.18 10:21 수정 2015.12.18 10:23        스팟뉴스팀

매출손실 8조 2800억원, 고용손실은 10만8000명

다가오는 연말에, 식당들이 예약부도 손님으로 공포에 떨고있다. 사진은 최현석 셰프 인스타그램 화면 캡쳐.

최근 방송에서 유명 셰프들이 ‘노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월 수천만 원의 손해에 대해 이야기 해 화제가 된 예약부도는,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연간 8조 원이 넘는다는 경제연구 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연말이 다가오니 식당들은 다시 예약부도의 공포에 떨고 있다. 단체 손님들이 예약한 인원보다 훨씬 적게 나타나는 ‘부분 예약 부도’를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예약 인원에 맞춰 방을 배정하거나 테이블을 이어 단체석을 만들었는데, 정작 예약인원만큼 오지 않으면 빈자리는 고스란히 놀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빈자리에 다른 손님을 받거나 좌석이 적은 방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하기도 하지만, 손님들의 항의에 난처해진다.

이런 ‘부분 노쇼’가 발생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불참을 확실하게 표시하는 것이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다는 문화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기본 에티켓으로 자리잡은 RSVP(참석 여부 회답) 관행이 낯설어 대부분의 모임에 참석자 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네이버 밴드나 카카오톡 등 SNS에서 참석여부 투표 기능을 통해 많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회사 회식이나 의견 표현을 완전히 자유롭게하기 어려운 자리에는 일단 참석한다고 한 후, 당일에 “급한일이 생겼다”며 핑계를 대기도 한다.

모임의 주최측도 난처하다. 자리를 넉넉히 예약하면 조금 넓게 앉으면 되지만, 자리를 적게 예약했을 때 사람이 더 오면 손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에는 식당에 여유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단 자리를 확보하고 보자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당 업주들이 동창회·동호회 등의 단체 손님을 ‘공포의 대상’이라고 불러도 심하지 않게 들린다. 단체 모임 예약이 들어오면 테이블은 예약 인원 수만큼 차려도 음식은 30~40% 적게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노쇼로 인해 매년 서비스사업자가 보는 매출 손실과 연관 제조업자의 매출 손실이 8조2800억 원에 이른다. 또한 고용손실은 연간 10만8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5개 서비스 업종의 평균 예약부도율 15%를 선진국 수준인 10%로 낮추면 매년 경제적 손실을 3조8310억 원 정도 줄일 수 있고, 매년 5만명씩 추가 일자리를 만을 수 있다.

RSVP 문화의 필요성이 느껴진다. RSVP는 프랑스어로 ‘회답해주시기바랍니다’의 약어로, 행사 주최 측이 참석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초청장에 빠뜨리지 않고 넣는 표현이다. 이에 초청장을 받은 사람은 참석 여부를 답해주는 것이 기본 에티켓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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