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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에 안물어도 아는 '진박' 최경환의 첫행보는?


입력 2015.12.27 11:13 수정 2015.12.27 11:13        전형민 기자

친박내 교통정리 역할과 김무성 대표와의 관계 정립 '우선'

'제대'를 앞둔 '진박실세' 최경환 경제부총리(좌)와 현재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하는 서청원 최고위원(우)이 계파내 좌장을 놓고 어떤 식으로 교통정리를 해나갈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데일리안

"권력자의 신임 정도가 그 사람 힘의 원천이다."

돌아온 '진박'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현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승부를 묻는 질문에 한 여권 관계자는 이같이 답했다. '권력자'란 박근혜 대통령을 은유한 말이다.

'진박 실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개각으로 여의도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여당인 새누리당 내 정치역학 지도 역시 다시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입각 전까지 당에서 원내대표로 있었던 최 부총리는 국회 복귀와 동시에 당장 시급한 공천룰은 물론 당청관계 등 각종 현안에 두루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최 부총리는 복귀 이후 비박계를 대변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공천룰을 두고 경쟁하면서 친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부총리는 최근까지 15개월을 경제수장으로서 박 대통령을 보좌한 만큼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 부총리는 김 대표와의 관계에서는 대립각을 첨예하게 세우기보다는 무난하게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한 재선의원은 "최 부총리가 꽉 막힌 사람도 아니고 김 대표와 성격적으로 맞는 부분이 있다"며 김 대표와의 일명 '케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 정치권 인사는 "어쨌든 양 계파가 '공천 전쟁'을 치러야하는데 웃고 양보만 할 수는 없다"며 김 대표와 '돌아온' 최 부총리 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혈투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 인사는 계파 간 공천을 둔 한판 혈투 전에 전초전급인 친박계 내부 '교통정리'가 선결되야할 과제라고 언급했다.

그는 "관건은 김 대표와 계파 대결로 한 판 붙으려면 결국 계파내 권력구도가 정리돼야한다"며 친박계의 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복귀할 '진박 실세' 최 부총리간 좌장 자리 대결에 주목했다. 그는 또한 최근 여당 내에서 논란이 됐던 구맹주산(狗猛酒酸)을 언급하기도 했다.

구맹주산은 술집에서 기르는 개가 사나워서 손님이 오지 못해 술이 다 쉬었다는 한비자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최근 한 친박계 인사로부터 언급됐고 그 빗댄 대상이 서 최고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좋은 정책이나 신박이 되고픈 인재들이 서 최고위원으로 인해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로 서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대단히 곤혹스러운 내용이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2013년 7월 좌장 역할을 하던 최경환 당시 원내대표가 입각하면서부터 지금까지 15개월 정도 친박계 좌장의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친박계를 대표했음에도 비박계를 대표한 김 대표에 패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는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여당 내에서 유행한 구맹주산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면서 점점 더 힘이 빠지는 모양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런 시기에 매우 시의적절하게 최 부총리가 '귀환'하는 것이다. 특히 최 부총리는 귀환을 앞두고 김 대표와 '심야회동'을 갖기도 했다는 점에서 김 대표조차 친박계 좌장을 서 최고위원보다는 아직 복귀도 하지 않은 최 부총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이 회동 후 '허울'뿐이기는 하지만 지난 9월 친박계가 극렬하게 반대했던 안심번호제도는 어물쩡 통과됐다.

이 인사는 "한 하늘에 태양이 둘 있을 수 없듯이 최 부총리와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의 공천전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교통정리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당직자는 "(최 부총리와 서최고위원 모두) 정치고수인 만큼 적당히 할 것"이라며 예상외에 싱거운 교통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 부총리는 세력 작업해서 김 대표 후의 전당대회에 나와 대표직을 노리는 만큼 큰 갈등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서 최고위원은 20대에 원내로 들어와 국회의장을 하면서 '명예제대'를 준비할 것인 만큼 사실상 최 부총리와 스무스하게 '바통 체인지'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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