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영리병원이 공공의료에 영향? 비약이다"
"국내 병원들도 성형은 비급여...경쟁은 치열해 질 수 있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0일 제주에 외국계 영리병원이 들어서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의료민영화에 대해 "공공의료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단계를 앞질러가는 비약"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도 우리 국내 병원들도 미용을 위한 성형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전부 비급여 아닌가"라고 물으며 "비급여 의료시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 질 수 있겠지만 공공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부분들은 단계를 앞질러가는 비약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서 지금도 종합병원에 가서 특진 받는 것은 전부 비급여 아닌가"라며 "이용 환자들이 비급여를 선택해서 더 비싸게 내는 것은 본인의 선택인데 이게 국제병원이 생긴다고 해서 국민들이 그걸 제쳐두고 국제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은 전혀 합리적이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내 영리병원을 노리는 쪽에서 외국인의 명의만 빌려서 국내병원들이 운영을 하는 탈법, 편법적인 운영에 대해서 철저히 감독, 방지할 생각이다"라며 공공의료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영리법원 설립으로 제주도가 얻게 되는 이익 또한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고급 의료관광객들이 지금도 상해 주변에서나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데 중국 투자자가 (이런 고객들을) 끌어오게 되면 우리 국내 의료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제주도에서는 고용효과와 세수 확보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대신에 의료 같은 경우는 공공의료와 겹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법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 놨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성산읍에 지어질 제주 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2018년 내지 19년에 착공할 예정"이라며 "투기 광풍이 제주도로 몰려온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진행 상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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