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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재건 성공한 박삼구 회장, 새해 넘어야할 산은?


입력 2016.01.01 09:00 수정 2016.01.01 10:25        김유연 기자

금호산업 인수 후 첫 행보 아시아나 구조조정

금호타이어 인수위한 자금 마련 난항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금호아시아나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이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향후 풀어야 할 과제가 산넘어 산이다.

금호산업을 6년 만에 되찾은 박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창업초심’으로 정하고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그룹의 완전한 재건을 위해서는 채권단이 가진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야 한다.

박 회장은 지난달 29일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7228억원을 산업은행에 완납하면서 금호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 인후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박 회장은 지주사인 금호기업에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를 종속시켰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 모두가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항공과 타이어, 건설 등 그룹 주력 사업분야가 비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자”라고 소회를 밝혔다.

일단 금호산업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고비 넘긴 박 회장은 올해 그룹 사업구조의 또 다른 축인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인수 전략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그룹 재건을 목표로 삼고 있는 박삼구 회장의 마지막 퍼즐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는 채권단이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과 비슷한 절차로 인수해야 한다.

그러나 박 회장이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할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은 매각가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소 1조원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자금(7228억원)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에서 1조원이 넘는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또한 지난 8~9월에 39일간 이어진 공장 파업으로 금호타이어는 5년 6개월만 적자를 기록했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매출은 7172억 9365만원, 영업손실 60억 4065만원에 달한다. 파업 기간 중 금호타이어가 입은 매출 손실은 약 1500억원이다.

더욱이 금호타이어 노조가 88일 만에 다시 파업 카드를 꺼내들고 부분파업에 들어가 악화로 치닫는 노사관계 또한 향후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는 과정에서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펼치고 있는데다 앞서 발생한 메르스 사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312억 원에 순손실 900억 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3%로 대한항공(9.6%)과 LCC 1위인 제주항공(10%)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박 회장은 이 같은 부담을 의식한 듯 그룹 재건의 첫 수순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구조조정 카드를 빼들었다. 인력을 줄이고 조직과 사업을 축소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도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구조조정, 조직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등 전 부문에 걸쳐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신규 채용 축소, 희망휴직과 희망퇴직 제도 운영, 임원 차량 지원 중단, 임원 연봉 반납 등의 비용절감 방안도 내놓았다.

또한 올해 6월 출범할 에어서울을 통해 노선 구조조정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이관하고, 내년 2월 블라디보스톡, 3월 양곤, 발리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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