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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화갤러리아 vs HDC신라, 아직은 '미완성'


입력 2016.01.03 14:40 수정 2016.01.04 09:36        김영진 기자

손님보다 직원들 더 많아...발렛주차 개선 필요, 신라아이파크 완성도 더 높아

갤러리아면세점63의 1층 시계 매장.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아직 미입점 상태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지난달 24일과 28일 각각 오픈한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 이하 신라아이파크)과 한화갤러리아 면세점(갤러리아면세점63, 이하 갤러리아)을 31일 찾았다.

두 면세점 모두 신라면세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의 DNA가 녹아 있었다. 오픈한지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이 보였고 공사 냄새도 아직 가시지 않은 '미완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갤러리아를 찾았다. 1층에서 발렛 주차를 맡기고 지하 3층에서 차를 찾는 방식이다. 고객이 직접 지하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돼 편해 보였다. 압구정 갤러리아처럼 직원들의 친절도는 매우 높았다. 발렛비는 따로 없었고 1시간 기본 무료 주차에다 구매 영수증만 보여주면 최대 4시간 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다만 업무 시설과 겹쳐있어 직원들이나 손님들 모두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 보였다. 직원들은 친절히 인사를 하는데 그 사람이 입주사 직원인지 손님인지 혼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점은 지하 1층에서 3층까지이고 지하 1층은 화장품과 럭셔리 브랜드, 1층은 시계, 2층은 패션 브랜드, 3층은 한국 화장품과 한국 관광상품 등으로 꾸며져 있다.

지하 1층 화장품에는 설화수, 후 등 국내 고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이미 입점했다. 하지만 에스티로더, 톰포드 등은 아직 공사 중이다. 1층 시계 매장 역시 론진과 쇼파드 등이 입점 예정돼 있을 뿐 현재 판매 중인 시계 브랜드 중에 럭셔리 브랜드들은 찾기 어려웠다.

2층에는 샘소나이트, 육심원, 메트로시티 등 중가 브랜드와 함께 선글라스와 한국 중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2층이 '제너럴 패션'코너인데 패션 브랜드보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훨씬 많이 보였다.

갤러리아면세점63의 2층 제너럴 패션관.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해외브랜드 중에는 모스키노와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이 오픈을 했고 폴스미스가 오픈을 준비 중이다. 국내 플랫슈즈 브랜드인 워크앤레스트가 면세점에 첫 팝업을 연 것이 눈에 띄었다. 결론은 옷보다는 가방이나 선글라스 등을 더 많이 판매하고 있는 듯 보였다.

3층에는 식품존과 중기, 화장품 등이 입점해 있었다. 식품존에는 한화갤러리아의 '고메494'가 입점해 자사가 수입하는 '올리비에 앤 코'라는 프랑스 올리브 브랜드와 '파레뜨 브르통'이라는 프랑스 과자를 판매하고 있다.

'치약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마비스 치약도 이 면세점에 처음으로 입점했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터닝메카드와 같은 장남감 브랜드들도 면세점에 입점했다. '한함'이라는 전통 수공예품 전문매장도 마련했지만 구색 맞추기에 불과했다

고객센터에서 멤버십을 발급해봤다. 신라면세점이나 롯데면세점 '골드' 회원이면 '골드'로 발급 해줬다. 기존 갤러리아 백화점 회원이면 등급에 맞춰 '다이아몬드', 플래티넘', '골드', '실버' 등으로 발급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평균 '골드'로 발급을 해줬고 가입 고객에게 '여행용 가방벨트'를 줬는데 쓸모 있는 사은품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갤러리아는 명품 브랜드들이 아직 입점하지 않았고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큰 매장을 채우기 힘들었는지 인기가 많은 화장품 브랜드나 정관장 등은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기도 했다. 옷과 같은 패션 매장도 부족해 보였다.

차를 찾기 위해 지하 3층에 갔더니 직원 식당과 맞물려 손님과 직원들이 섞여 움직이고 있었다. 발렛 직원들이 매우 혼란스러워 보였다. 차를 기다리는 동안 고객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도 없었다. 아직까지 영수증은 보지 않았지만 면세점이 업무시설 안에 들어가면서 발렛주차를 입주 직원들이 악용할 우려도 있어 보였다.

원효대교를 타고 10여분 만에 용산 신라아이파크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용산과 여의도로 줬다지만 거리로는 10여분에 불과한 위치다. 여의도에서 원효대교만 지나면 바로 용산 아이파크에 도착할 수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3층 화장품 코너. 직원들만 보이고 손님은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신라아이파크 역시 발렛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발렛을 맡길 수 있는 곳이 5층이라 고객들은 올라가는 길에 주차할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층까지 올라가야한다. 또 층간 통로 폭이 좁아 운전이 미숙한 고객의 경우 사고 위험도 있어 보였다.

발렛 서비스라는 것이 바쁘거나 주차가 취약한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일 텐데 5층까지 차를 끌고 올라가야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1층에서 발렛을 맡기고 5층에서 찾는 방법으로 개선했으면 한다. 신라아이파크 역시 발렛비는 없었고 구매 영수증을 보여주면 최대 5시간까지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다만 신라아이파크는 5층에 '발렛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어 고객들이 차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릴 수 있다.

3층에서 7층까지 면세점 중 5층과 7층은 아직 공사 중이다. 5층에는 오는 3월 명품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할 것으로 보이며 7층에는 아띠제 등 카페 및 라운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충동 신라면세점의 확장판이라고 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직원들의 복장이나 매장 인테리어 등은 장충동 신라면세점과 거의 유사했다.

신라아이파크는 갤러리아와 달리 살바토레 페레가모, 토즈, 보스, 발리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아직 공사 중인 곳도 있었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신라아이파크가 한수 위였다. 입점 브랜드들의 다양성도 신라아이파크가 훨씬 좋아보였다. 층간 높이나 매장 규모면에서도 신라아이파크가 더 좋았고 고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이 확보해 놓고 있다.

3층 화장품 코너에는 갤러리아에 아직 입점하지 않은 에스티로더그룹 브랜드들과 SK-II도 입점해 있는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큰 규모로 입점해 있다. 마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비교될 정도다.

4층 럭셔리 패션에는 타사키, 페레가모, 폴스미스,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이미 입점을 마친 상태다. 덴마크 안경 브랜드 린드버그도 신라아이파크에 첫 입점했다.

6층에는 국내 중가 화장품 브랜드들과 빈폴, 메트로시티, 쿨론 등 국내 패션브랜드들이 입점했다. 갤러리아처럼 한 브랜드가 두개 매장을 운영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멤버십은 오픈 이벤트라며 '골드'로 바로 발급해 줬다. 또 가입 이벤트라고 유효기간 2년의 1만원 선불카드도 제공해줬다. 구매와 상관없이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컸다. 그 외에 아이스링크 이용권 등 여러 쿠폰도 제공해줬다.

다만 갤러리아는 오픈 이벤트를 2월말까지 하는 반면 신라아이파크는 1월말까지 진행한다.

다시 차를 찾기 위해 5층을 찾았다. 발렛 라운지에서 기다리다 차가 나오면 나가면 된다. 하지만 오픈 초기여서 그런지 직원이 차를 잘못 찾아주는 실수를 했다. 불러서 나가 봤더니 나의 차가 아니었다. 큰 실수는 아니었지만 미숙함이 보이는 지점이다. 또 5층은 옥상이라 일하는 직원들도 매우 추워 보였고 차를 맡기는 고객들도 불편하다. 발렛주차에 대한 개선점이 필요해 보였다.

지난해 말 신규 오픈한 신라아이파크와 갤러리아 면세점의 전체적인 평가는 중간 이하라고 말하고 싶다. 아직까지 손님들보다 직원들이 더 많았고 홍보가 더 필요해 보였다. 고객들이 명동이나 장충동 대신 용산과 여의도를 가야할 이유를 줘야한다.

신라아이파크는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것 뿐 아니라 용산역 일대를 벗어나는데도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여의도 63빌딩 역시 업무시설과 겹쳐 있어 쇼핑의 최적지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두 면세점 모두 인터넷 면세점을 아직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개선해야할 점이다. 관광객들을 겨냥한 면세점이라지만 내국인 기반이 없는 면세점은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면세점 신규 특허를 획득할 당시 다양한 청사진을 내놨다. 마치 면세점 하나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관광산업이 발전할 것 같았다. 하지만 현재로서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향후 이들이 내놓은 청사진이 얼마나 잘 실천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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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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