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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죽고 5일만에 핵실험 서명, 그러고 보니 암살...?


입력 2016.01.07 17:09 수정 2016.01.07 17:22        목용재 기자

전문가·정치권 "김양건 숙청위해 위장암살하고 핵실험 강행했을 것" 주장

남북 고위급 회담이 타결된 지난해 8월 25일 새벽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 김양건 노동당 대남비서가 악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지난달 '교통사고'로 사망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에 대한 '암살설'이 북한 4차 핵실험을 계기로 다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둘기파'인 김양건을 제거하기 위해 '매파'가 '교통사고'로 위장해 숙청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김양건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후 '김양건 암살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안'에 "김양건은 대남 대화파인데 8.25합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제거 당했을 것이라는게 내 추론"이라면서 "그러면서 급격하게 핵실험도 결정됐는데, 신년사를 미리 써놓은 이후 김정은이 갑자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핵실험은 김양건의 사망과 모란봉 악단 철수사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8.25합의는 북에서 '대첩'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북측으로서는 뼈아픈 결과일 것이다. 사실 대북확성기라는 것은 언제든지 재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8.25합의의 책임이 김양건에게 돌아갔고 이 때문에 암살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도 "과거에 차사고로 고위 간부들이 목숨을 잃은 일이 빈번했는데 숙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김양건이 외부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공개할 때 장의위원회 등을 구성해서 격식을 차려놓는 것은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김양건 사망이후 '암살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군부가 핵실험 강행을 위해 김양건을 암살했다는 것이다. 특히 군 소속 트럭에 의해 교통사고가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하기 힘들다는 주장들이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김양건 사망 당시 라디오에 출연해 "북한 고위급이 숙청돼서 죽는 방식은 세가지인데, 공개총살, 정치범수용소 그리고 교통사고다. 북한만 가지고 있는 숙청방식으로 공식화된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북한 안에서는 김양건이 죽은것에 대해 고위 간부들이 사고사로 믿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 암살로 믿고 있다"면서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 북한에서는 잘 나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서로 모함해서 끌어내리려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같은 통일전선부 내에서도 여러 가지 비밀을 많이 알고 잇을텐데, 그래서 김정은에게 투서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다"면서 "특히 김양건의 경우 음주운전도 아니고 운전기사가 있었다고 한다. 군소속 트럭에 의한 것인데, 더더욱 군내에서 질투하는 사람이 투서를 올렸고 그런 과정에서 김정은의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도 "일반적으로 최고 권력자들은 대형 사업을 추진할 때 찬성·반대파에게 동시에 임무를 주고 양쪽의 평가를 들은 후 자신이 최종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북한 군부 강경파가 경쟁자인 김양건을 제거하고 핵실험을 밀어붙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문화일보를 통해 주장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북이 핵실험을 단행하기 전에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김양건 사망은 이상한 조짐'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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