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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탈당, 현실화된 '더민주 엑소더스'


입력 2016.01.12 11:39 수정 2016.01.12 12:00        전형민 기자

"'친노패권'에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2일 더민주를 탈당했다.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 고문의 탈당으로 더민주는 가뜩이나 설 자리가 좁아진 호남에서 아예 벼랑 끝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특히 전날 김관영 의원에 이어 이날 권 고문 탈당 기자회견 직후 최원석 의원, 서울시의회 전·현직 의원 20여명도 탈당을 선언해 '더민주 엑소더스'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묘한 분위기가 정치권을 휘감고 있다.

권 고문은 이날 오전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0여년 정치 인생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저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이른바 '친노패권'이란 말로 구겨진지 오래됐다"며 "이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서거하시기 전에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위기, 중산층과 서민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라는 3대 위기가 발생할 것을 예견하셨다"고 언급하면서 "저는 이 유지를 받들기 위해 작년 4·29 재보궐선거 때는 오랜 동지들의 비난조차 감수하면서도 당의 승리와 당의 통합을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선거 패배에도 책임질 줄 모르는 정당, 정권교체의 희망과 믿음을 주지 못한 정당으로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확신과 양심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탈당을 정당화했다.

권 고문은 기자회견 직후 한 마디의 추가 발언 없이 함께 온 이훈평 전 의원과 함께 차량에 탑승, 국회를 떠났다. 다만 회견문에서 "저는 이제 제대로 된 야당을 부활시키고 정권교체를 성공시키기 위해 미력하나마 혼신의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정치에 관여할 뜻을 내비쳤다.

권 고문의 탈당 기자회견 직후에는 최원석 더민주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최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최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나와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다른 길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며 탈당과 국민의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탈당의 이유에 대해 관용이라는 뜻의 '똘레랑스'를 언급하며 "그간 우리 당을 구하기 위하여 여러 노력을 하였으나 이러한 노력을 적대시하는 당내 풍토에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탈당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분당이 현실화 됐는데도 기존의 정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게 큰 문제"라며 "기존에 성찰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는 것이 반복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같이하기 어렵지 않냐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특히 권 고문의 탈당에 대한 소감을 묻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던 최 의원은 "60년 야당 역사에서 55년을 함께 하신 분인데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탈당 기자회견 후에는 허광태 제8대 서울특별시 의회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서울시의원 20명의 탈당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이들은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행복의 길로 가겠습니다'라는 제하의 회견문에서 "우리는 이제 당 안에서의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며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한다는 안 의원의 처절한 외침에 절절한 마음으로 동의하며, 안 의원과 함께 국민의 곁으로 다가서겠다"며 탈당 후 국민의당으로 합류한다는 것을 밝혔다.

한편 더민주의 김성수 대변인은 권 고문의 탈당과 관련해 이날 오전 "권 고문의 탈당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라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이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을 자임해온 권 고문의 탈당으로 더민주는 현역 호남 의원들의 탈당은 물론 이제 호남의 아이콘인 DJ와의 연결고리마저 끊겨버렸다. 그 뿐만 아니라 한동안 잠잠했던 현역 의원들의 탈당도 다시 가속화되는 되는 분위기다. '더민주 엑소더스'를 어떻게 극복하고 시련을 이겨낼지 더민주의 행보가 주목된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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