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귀환 대작전' 쉴 틈 없는 제주공항
시간당 비행기 34편 이착륙, 27일 새벽까지 전원 수송 목표
이례적인 폭설로 수만명의 승객들이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인 가운데, 이들을 모두 귀환시키기 위한 비상운영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제주·김포공항에서는 밤새도록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 특히 25일 오후 10시의 제주공항은 시간당 34편의 비행기가 이착륙해 활주로가 한계치에 이르기도 했다. 1분45초 만에 비행기 한 대씩 이착륙을 한 셈이다.
제주시청에 따르면 운항재개 부터 26일 오전 6시까지 항공기 164편이 긴급 투입돼 체류객 3만 1980여명이 제주도를 벗어났다. 남은 7만여 명의 체류객은 27일 새벽 2시까지 운행하는 긴급편을 통해 무사히 귀환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오전 6시까지 비행기 총 138편을(2만 7880석) 투입했고 27일 새벽 2시까지 정기편 188대(3만 6211석)외에 임시편 24대(5383석)를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김포 공항에서 각 도시로 이어지는 대중교통 운송횟수 및 시간도 연장해 승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9만여 명의 발이 묶여있던 만큼 공항은 아수라장이었다. 공항 내 편의점·식당은 물품이 금세 동났고, 숙소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바닥에 박스를 깐 채 밤을 지새웠다. 이에 제주공항은 빵과 음료 등 500만원 상당의 물품과 인력 10여명을 지원했으며, 환경미화 직원들은 곱절로 배출된 쓰레기들을 산더미처럼 쌓아 처리했다.
운항이 재개된 25일 오후, 발권이 시작되면서 공항은 또다시 대규모 혼란을 겪었다. 한시라도 빨리 비행기 티켓을 받으려는 수만명의 체류자들이 한꺼번에 매표소로 모여들었고 곳곳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고갔다.
이 와중에 제주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항공기는 착륙하던 도중 엔진 덮개가 벗겨지는 사고가 발생해 여객기 10여 편이 지연 운항됐다. 26일 오전 5시 즈음엔 제주공항의 소화설비가 오작동을 일으켜 소방대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한편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제주공항체류여객 비상수송대책본부에서 상황을 직접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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