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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지난해 영업익 1조9803억…역대 2위 호실적


입력 2016.02.03 15:50 수정 2016.02.03 15:51        박영국 기자

저유가 불구, 정제마진 호조와 수익구조 개선 주효

SK이노베이션이 입주해 있는 SK 서린사옥.ⓒ연합뉴스

SK이노베이션은 3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8조3599억원, 영업이익 1조98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조5008억원(26.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1631억원 증가해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했던 2014년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유가 하락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은 줄었으나,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정제마진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2014년 말부터 추진해 온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혁신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창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급변하는 시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 체력 강화를 목표로 원료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공장 운영을 최적화는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사빅, 시노펙, 렙솔 등 세계 유수의 에너지·화학회사와 손잡고 글로벌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사업구조 혁신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년 연속 수출 비중이 매출의 75%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5년 실적 반전의 주역인 석유사업은 매출 35조2996억원, 영업이익 1조29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조7566억원(28.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2981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개선은 전년 대비 재고 손실이 줄고 및 정제마진이 견조했기 때문이다.

화학사업은 일회성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에틸렌, 파라자일렌, 벤젠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강세 및 재고 손실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21억원(20.1%) 증가한 4313억원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하반기 윤활기유 스프레드 개선에 따라 예년 수준인 2950억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유가와 실적이 직접 연결되는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 및 생산량 감소와 카작 잠빌광구 탐사 종료에 따른 손실 인식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 대비 3675억원(85.6%) 감소한 6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매출이나 이익 규모가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며,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함과 동시에 배터리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성과를 높여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목표 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반영해 2015년 배당금을 사상 최고 수준인 주당 4800원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기본 주당 배당금 3200원에 일회성 특별 배당금 1600원이 더해진 금액으로, 정부 시책에 맞춰 안정적인 가계 소득 확보에 기여하고 2014년 적자 결산으로 인한 무배당을 보상하는 취지가 담겼다. 총 배당금은 4474억원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매출액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전분기 대비 12.7%(1조5789억원) 감소한 10조868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강세에 따른 석유사업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전분기 대비 566억원 감소한 3073억원을 시현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하락폭 축소에 따른 재고손실 감소로 전분기 대비 1782억원 증가한 285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되다가 연말 소폭으로 원유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제마진은 저유가에 따른 가솔린 수요 증대 효과로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화학사업은 전분기 대비 1667억원 감소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폴리머와 벤젠 등의 시황 약세 및 싱가폴 주롱 아로마틱스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의 반영에 따른 것이다.

윤활유사업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으로 기유 마진이 상승하고 판매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분기 대비 308억원 상승한 11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저유가 기조에 따른 원가 개선 효과 및 고급 기유의 점진적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현 수준의 안정적 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개발사업은 페루56 광구 정기보수 등으로 감소했던 생산량이 회복됐으나,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과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분기 대비 241억원 감소한 25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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