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학벌 좋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다
연구자 "사회구조적으로 경직된 대학 간 서열 문화 완화해야 할 것"
출신대학 등 학벌·학력이 좋을수록 삶의 만족도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5일 김영철 상명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한국노동패널조사(KLIPS)가 9997명을 상대로 조사한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 자료 등을 토대로 출신 대학 수준과 삶의 만족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학력 수준은 대학별 입학생 평균 대입성적을 추정해 상위권대, 중상위권대, 중위권대, 기타 4년제대, 전문대, 고졸, 중졸 이하로 분류됐다.
분석에 따르면 상위권 대학 출신의 54%는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중상위권대 출신은 46%, 중위권대는 42%, 기타 4년제대는 46% 등이 응답해 상위권대 출신자들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문대졸, 고졸, 중졸 이하 출신은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5%, 29%, 23%에 불과해 학력 수준이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침을 시사했다.
월평균 소득과 종사하는 직업의 지위가 같다고 가정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전문대졸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중졸 이하와 고졸은 만족도가 각각 11.9%, 6.2% 낮았고 중상위권대와 상위권대 출신은 각 10.6%, 15.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학벌 차가 소득 외에도 일자리의 질적 수준이나 결혼 및 가정생활, 자존감이나 차별의식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학벌 효과에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차별받는 경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 응답자 7400명 중 '취업 시 차별 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중졸 이하는 23%, 고졸은 19%, 전문대졸은 19%에 달한 반면 중·상위권대, 상위권대 출신은 각 8%, 7%에 그쳤다.
김 교수는 매체를 통해 "과도한 고학력·학벌 추구 성향은 마냥 '허세'로만 치부할 수 없다"며 "과열 입시경쟁을 해소하려면 사회구조적으로 경직된 대학 간 서열 문화를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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