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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 열풍…집앞 두고 '길 건너' 편의점 가는 이유


입력 2016.02.27 09:40 수정 2016.02.29 11:30        임소현 기자

BGF리테일, 상품연구소 설립 이어 GS리테일 새 PB 출시…세븐카페도 인기

각 편의점 출입문 앞에 PB제품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왼쪽부터) CU, 세븐일레븐, GS25. ⓒ데일리안

"야쿠르트를 좋아해서 하루에 하나 정도 먹는 편인데, 야쿠르트 살 때는 꼭 길 건너 GS25를 와요. 여기 야쿠르트가 제일 맛있거든요"

GS25의 야쿠르트 그랜드. ⓒGS리테일
경기 화성시 동탄에 사는 A 씨는 집 앞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두고 야쿠르트를 살 때는 꼭 GS25를 찾는다. 다른 물건을 살 때는 가까운 세븐일레븐을 선호하지만 GS리테일 PB상품인 야쿠르트 그랜드는 GS25에서만 판매하기 때문.

이처럼 편의점은 더 이상 '다 같은 편의점'이 아닌 상황이다. 편의점들이 자체 상품으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각 편의점들이 PB상품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상품연구소까지 따로 만드는 등 PB상품 연구에 사활을 걸었고, GS리테일은 최근 'YOU US'라는 새 PB브랜드를 출시했다.

예전에는 편의점은 '비싸고 마트가 닫은 시각이나 멀리 나갈 수 없는 상황에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이제는 특정 편의점을 일부러 찾는 '충성 고객층'이 생겨난 것이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B 씨는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먹는다. B 씨가 요즘 들어 자주 찾는 곳은 CU다. CU는 '백종원도시락'을 간판으로 내걸었다.

B 씨는 "다른 도시락도 다 먹어봤는데 가장 자주 찾는 곳은 CU"라며 "그래도 가끔 질리면 세븐일레븐도 가고 GS25도 간다"고 말했다.

마치 한 식당이 질려 다른 식당을 찾는다는 듯한 뉘앙스다. 도시락이 이른바 '혼밥족'에게 한끼 식사로 떠오르며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CU 매장에 '백종원 도시락'이 한개만 남아있다. 이날 이 매장에 들어온 도시락 물량은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팔렸다. ⓒ데일리안

이어 B 씨는 "예전에 편의점 도시락이 다양하지 않을 때는 GS25 '김혜자도시락'을 좋아했다"며 "최근 도시락 종류가 많아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 기쁘다"고 설명했다.

GS25의 김혜자도시락은 지난 2010년 출시된 사실상 PB도시락 제품의 선발주자다. 당시 '혜자스럽다'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혜자스럽다'의 뜻은 '속이 알차다'는 뜻으로, 김혜자도시락이 저렴하면서도 알차다는 의미를 빗대 유행어 반열에 오른 바 있다.

이어 CU가 백종원도시락, 세븐일레븐는 혜리도시락으로 편의점 도시락 시장에 가세했다.

아울러 편의점 PB제품은 종류를 따지지 않고 다양화되는 추세다.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 근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C 씨는 점심 식사 이후 동료들과 함께 찾는 곳은 다름 아닌 편의점이다. 바로 세븐일레븐이 운영 중인 '세븐카페'다.

C 씨는 "그 전에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를 찾아 커피를 샀는데 이제는 저렴하지만 맛있는 세븐카페를 즐겨 찾는다"며 "어차피 점심시간이 짧아 테이크아웃으로 사서 사무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다른 카페는 공간 이용료 때문에 비싸 아깝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점포 안에 있는 세븐카페는 아메리카노가 1000원이다. 싼 가격이지만 고가커피 못지 않게 향이 고급스럽다는 평가를 받으며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는 "세븐카페를 오픈한 뒤로 방문고객 수가 증가했다"며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지기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U(위쪽)와 세븐일레븐의 과자 PB제품 진열 모습. ⓒ데일리안

뿐만 아니라 각 편의점들은 과자, 아이스크림 등 제과류도 PB제품으로 일부 판매하고 있다. 타 제품과 비슷한 맛이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해 고객들이 종종 찾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PB제품은 편의점 고객 충성도를 높여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며 "편의점들도 경쟁이 치열해져 PB제품으로 브랜드 차별화를 하는 것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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