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없앤 ‘갤럭시S7’ 출격...진짜 이유는?
뒷면 ‘SAMSUNG' 로고 외 이통사 로고 삭제
단말기와 이통사 관계 변화 반영…시험대 전망
삼성전자의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7' 출시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통사 로고를 없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품에 로고를 최소화해 갤럭시 브랜드를 최대한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서 새로 선보인 갤럭시S7의 앞면에 삼성(SAMSUNG) 로고를 없앤다. 뒷면에도 SK텔레콤(band LTE)·KT(olleh)·LG유플러스(LTE me) 등의 로고도 삭제하고 카메라 하단 중앙부분에 오직 ‘SAMSUNG' 로고 하나만 남길 예정이다.▶사진 참조
회사측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깔끔한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이면에는 좀 더 깊은 고민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스마트폰 단말기에 이동통신사의 로고가 찍혀서 출시되는 나라는 한국·일본·미국 등이 유일하다.
특히 국내의 경우, 단말은 제조사가 만들고 실제 판매는 이통사가 주도하다보니 각 이통사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로고 외에도 기본 앱(애플리케이션) 탑재, 지원금(보조금), 리베이트(판매장려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단말기유통법 제정 이후로 이통사들의 판매 실적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규제가 강화되고 공시지원금도 33만원으로 정해지자, 프리미엄 단말 판매량이 과거 수치보다 못 미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과거 신제품이 나오면 활발히 진행되던 이전 제품의 재고떨이도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경쟁사 애플은 아이폰의 후면에만 ‘사과’ 로고를 채택,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이통사 로고를 ‘추노 마크’라고 부를 정도로 불만을 표출해왔던 만큼 삼성전자 측에서도 굳이 로고를 사수할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 이통사 의존도를 줄이고 ‘갤럭시’ 브랜드 파워로 판매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자급제 단말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통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판매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일각에서는 중고폰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렌탈폰 서비스 ‘갤럭시 클럽’을 시작한다. 단말기를 일정 기간 사용한 뒤 반납하면 남은 할부금을 면제해주고 신제품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면제된 할부금은 중고폰을 팔아 메꾸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서비스 안착을 위해서는 중고폰 가격이 높을수록 삼성전자에 유리하다.
하지만 이통사 로고가 박히면 각 사 레벨에 따라 중고폰 시장에서 차등 가격이 매겨져왔던 것이 관행이었다. 이제 로고가 사라진만큼 이통사별 구별 없이 중고폰 제 값 받기가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점유율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의 중고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로고 대신 단말 자체 브랜드로 승부할 수 있는 것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수준에서나 가능하다”면서도 “글로벌 추세로도 매우 바람직한 행보지만 이통사와의 굳건한 협력을 상당수 포기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로 로고를 없앤 갤럭시S7의 시도는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를 예약 판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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