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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해외로"...수도권 넘어 해외 넘보는 지방은행


입력 2016.03.05 14:15 수정 2016.03.05 14:18        배근미 기자

부산은행, 베트남 호치민지점 현지 예비인가 취득...이르면 이번 상반기 본인가 마무리·9월 지점 개점 예정

전북은행·대구은행도 해외진출 모색..."지역기업이 우선순위...안정화 이후 주재원·현지기업까지 영업 확장"

지방은행들의 눈길이 이제는 수도권을 넘어 해외까지 미치고 있다. 지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수도권에 영업점포를 내며 적극적인 ‘탈지역화’를 추진해 온 지방은행이 또 하나의 영업 전략으로 ‘해외진출’을 택한 것이다. ⓒ데일리안

“지방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도 우선 첫 고려대상은 우리 지역 기업들입니다. 그렇게 자리를 잡게 되면 현지 주재원이나 그곳 업체들까지 차근차근 영업대상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겠죠. (A 지방은행 관계자)”

지방은행들의 눈길이 이제는 수도권을 넘어 해외까지 미치고 있다. 지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수도권에 영업점포를 내며 적극적인 ‘탈지역화’를 추진해 온 지방은행이 또 하나의 영업 전략으로 ‘해외진출’을 택한 것이다.

그동안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물밑에서 진행해 오던 지방은행들의 해외진출 추진의 성과는 이제 하나 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부산은행은 베트남 호치민지점 설립에 대한 현지 예비인가 취득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해외진출을 추진해 온 점을 감안하면 중국 칭다오지점 설립과 이번 베트남 호치민지점 예비인허가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빠른 속도다.

해당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감원 등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현지 중앙은행에서 진행하는 본인가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후 현장검수와 지점 영업까지 2개월에서 3개월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 있는 4천여 개 기업 가운데서도 부산과 울산, 경남의 기존 부산은행 거래기업들이 일단 가장 먼저 우리의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진출 움직임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을 두고 펼친 JB금융지주(전북은행, 광주은행)와 DGB금융지주(대구은행) 간 인수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1월 마무리된 이 인수전은 전북은행이 50%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JB금융지주그룹 전체가 60%의 지분을 인수하고 아프로파이낸셜이 40%를 인수하는 방식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단락 됐다. 전북은행은 이번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계기로 향후 해외 수익 비중을 전체의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에 실패한 대구은행 역시 꾸준히 해외 진출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미 지난 2012년과 2014년 중국 상하이지점과 베트남에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한 대구은행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는 이 은행들이 해외진출 이후 현지화가 얼마나 성공하냐는 데 달려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결국 문화와 언어라는 장벽에 가로막힌 또 하나의 ‘지방은행 지점’의 역할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에서 운영되는 영업지점의 특성 상 장기간의 적자가 계속될 경우에 운영 상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현지 정착에 잘 성공해 해외지점이 무한한 확장성만 갖게 된다면, 새로운 수익창출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이를 되돌려주자는 지방은행들의 당초 취지를 그대로 실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분명 있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에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이기 때문에, 일단 과도한 욕심 없이 한 단계씩 잘 밟아 나가자는 게 지금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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