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에너지·물·바이오가 미래"
중장기적 미래 변화 3대 사업으로 꼽아
"투자 확대 등 시장 선도 사업으로 집중 육성"
“에너지·물·바이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고 전제한 뒤, “해당 분야의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해 LG화학이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본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겠다.”
박진수 LG화학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4일 충북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3대 사업으로 에너지·물·바이오를 꼽으며 적극적인 사업 육성 의지를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와 고기능합성고무(SSBR) 등 친환경 차량용 소재, 기존 배터리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 전지, 열전소재 및 연료전지용 소재 등을 에너지 분야 중점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물 분야는 수처리 역삼투압(RO·Reverse Osmosis) 필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조4000억원 규모였던 전세계 수처리 RO 필터 시장은 오는 2018년에는 1조8000억원으로 연간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지난해 9월 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수처리 역삼투압 필터 전용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올해 400억원을 투입, 청주에 수처리 RO필터 2호라인을 증설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 역량을 티워나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수처리 필터 중 가장 기술력을 요하는 해수담수화용 필터 분야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2019년경 시장점유율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높여나간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바이오 분야는 인수합병(M&A)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바이오 사업 중에서도 작물보호제와 종자 등 농수산업 바이오 분야인 그린바이오에 보다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바이오는 옥수수·콩 등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과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 '화이트 바이오', 신약개발·진단시약·줄기세포 등을 포함한 '레드 바이오', 생명공학을 응용해 기능성 소재와 식물종자 등을 만들어내는 '그린 바이오' 등으로 분야가 나뉜다.
박 부회장은 "미래 인류증가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식량 자원에 대한 수요가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기술개발과 M&A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 강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인수계약 체결 후 실사가 진행 중인 동부팜한농의 활용도 관심사다. 박 부회장은 이와 관련, "현재 실사 단계로 향후 계획 등은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 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인수가 성사되면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분야를 선택해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럴때 일수록 선제적 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이 어렵긴 하지만 주어진 환경은 누구에게나 같다는 점을 상기시기면서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인회 LG창업회장이 지난 1951년 전쟁이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깨지지 않는 화장품 뚜껑’을 만들기 위해 플라스틱 사업에 뛰어든 일화를 소개하며 선제적 변화의 역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부회장은 "수 백년의 세월을 견디는 나무의 생존 비결은 외부 환경 변화를 철저하게 파악해 자신을 선제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기업도 지속적인 변화만이 생존과 성장을 보장하는 만큼, 끊임없는 선제적 변화를 통해 영속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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