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연고로 화장품, 구매대행까지…신사업효과 '톡톡'


입력 2016.03.13 09:56 수정 2016.03.14 10:12        임소현 기자

<기회는 지금, 제약계 '지각변동'(상)>

연고로 화장품 만들고 구매대행까지…신사업효과 '톡톡'

제약업계에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약사들이 타 산업에 뛰어들었을 때의 시너지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 ⓒ데일리안DB

제약산업이 기술수출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4조가량의 기술수출을 일궈내면서 업계에는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각 제약사들은 신사업과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 공동 R&D를 추진하는 등 각자의 전략을 찾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진정한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윤리경영'이 과제로 대두되면서 리베이트 등의 '흑역사' 청산, 윤리경영 제도 확립 등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제약업계의 최근 새로운 움직임에 대해 살펴본다.

[기회는 지금, 제약계 '지각변동']
(상)연고로 화장품 만들고 구매대행까지…신사업효과 '톡톡'
(중)한미서 시작된 공동 R&D '바람'…"함께 갑시다"

(하)리베이트 '흑역사' 지우기…제약계 과제는 '윤리경영'


제약업계에 신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약사들이 타 산업에 뛰어들었을 때의 시너지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리미엄 화장품 등 제약사들이 기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분야가 아직 열려 있고, OTC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제약사 신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OTC는 약국이 아닌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 연고나 드링크류 등 간단한 의약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제약사의 제품은 기존에는 병·의원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OTC제도가 시행으로 일반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에서도 제약사 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신사업 추진이 동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이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사업다각화 방안이 생존 및 성장 전략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제약사들은 몇년 전부터 화장품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화장품은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제약사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제약사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사들의 화장품 사업은 다른 신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아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대표제품인 '마데카솔' '인사돌' 등의 인지도를 화장품에 연결시킨 동국제약을 중심으로 제약사 화장품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일부 제약사들이 기존 기술력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찾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고, 최근 광동제약은 구매대행 전자상거래 회사를 인수해 직접 판매 채널을 마련하는 B2B유통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제약계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사상 최대 매출 동국제약, 화장품·구강케어제품 효과 '톡톡'

동국제약은 지난해 수익성이 향상된 동시에 부문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256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동국제약 측은 기존 의약품 사업부문의 선전과 함께, 헬스케어사업의 성장이 매출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동국제약은 식물성분 '센텔라 정량추출물'이 들어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CENTELLIAN) 24'를 런칭하고,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을 선보였다.

동국제약 센텔리안 24. ⓒ동국제약

마데카 크림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연고 제품 성분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마데카솔의 인지도를 신사업 부분으로 연결시키고 피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는 신뢰감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동국제약이 지난달 출시한 구강케어 브랜드 '인사덴트 닥터'도 이같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38년간 '인사돌'을 발매하며 구강과학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동국제약은 향후 구강청결제, 칫솔, 치실 등 다양한 구강건강 제품을 발매해 토탈 구강케어 브랜드로서 라인업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매대행 회사 인수한 광동제약…B2B유통사업 '박차'

광동제약은 구매대행 전자상거래 회사 지분을 인수해 B2B유통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백신제품과 비만치료제 등 사업 다각화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2월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회사 '코리아이플랫폼'을 400억여원에 인수했다.

코리아이플랫폼 CI. ⓒ코리아이플랫폼
코리아이플랫폼은 2000년 설립된 MRO 회사로 매출 5076억원(2013년말 기준)의 B2B 전자상거래 회사다. 광동제약 측은 코오롱글로벌의 보유분 등을 포함한 코리아이플랫폼 주식 56%(410만6759주)를 407억여원에 인수했다.

광동제약은 "이번 계약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B2B유통사업 인수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B2B기반의 유통사업을 기반으로 양사간 내부역량 및 브랜드가치를 포함한 총괄적인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의료기기 법인 만들고 글로벌토탈헬스케어 기업 꿈꾸는 '한독'

의료기기 신설법인을 세우고 신사업 육성에 주력하는 기업도 있다. 한독은 최근 의료기기 신설법인 '한독칼로스메디칼'을 출범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의료기기 R&D를 위한 독립법인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조성한 '한국투자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다.

한독이 51%, 한국투자파트너스가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신장신경차단술을 적용한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인 '디넥스'의 글로벌 개발을 가속할 계획이다.

디넥스는 난치성 고혈압 치료용 의료기기로 2012년부터 한독에서 개발해왔다. 현재 국내와 싱가포르에서 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과 싱가포르의 R&D 국가협력연구, 산업기술거점기관지원사업 등 여러 건의 국가과제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한독칼로스메디칼은 올해 디넥스의 유럽 CE 인증을 획득하고, 내년 유럽 시장과 2020년 국내에 디넥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제약업계에 신사업 '바람'이 불면서 제약업계 성장세에 제품 다양화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신사업들은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치나 결과로 효과를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현재 제약사들이 신사업 육성에 주력하는 것은 신사업 시장 규모 자체를 크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제약계는 지난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대박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며 "이 가운데 각 제약사들의 신사업 고민은 제약업계가 전체적으로 비중을 키우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임소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