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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자신감 '나갈테면 나가라' 이유는?


입력 2016.03.14 16:49 수정 2016.03.22 17:32        전형민 기자

돌아갈 곳 잃은 천정배·김한길, 도와주지 않는 박지원

천정배 오후 4시 기자회견 예정…'그동안의 소회 밝힐 것'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게 야권연대 수용을 요구하며 최후통첩을 남긴 가운데 지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정배 대표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돌아갈 곳 잃은 천정배·김한길, 도와주지 않는 박지원
천정배 오후 4시 기자회견 예정…'그동안의 소회 밝힐 것'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마이웨이'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안 대표는 최근 빚어진 '야권연대' 문제와 관련,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사임' 카드를 쿨하게 받아넘기는 등 과거와 다른 강하고 뚝심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동대표인 천정배 대표의 '당무거부'에 대해서도 "곧 복귀하실 것"이라며 크게 개의치않는 듯한 분위기를 풍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안 대표의 '마이웨이'는 주말이라는 소강기를 거쳤음에도 14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과 없이 나타났다.

안 대표는 '권투선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권투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강한 펀치를 날리냐가 아니라 맞고도 버티느냐라고 한다"며 "잘 될 때가 아니라 어려울 때 얼마나 신념을 가지고 잘 견디는가, 얼마나 굳건한 정신력을 가지고 원칙을 지키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어렵고 힘들다고 버티지 못하면(사임하거나 탈당하면) 스스로의 한계를 자임한 꼴'이라는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을 향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안 대표의 '자신감'은 김 위원장과 천 대표의 현재 상황에 기인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즉 칼자루를 쥔 쪽이 안 대표가 되면서 배짱 플레이가 가능해졌다는 지적이다.

안 대표의 '자신감'의 가장 큰 원인은 천 대표와 김 위원장이 갈 곳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발표된 더불어민주당의 제4차 공천 심사 결과를 통해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 갑 지역에 전혜숙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그동안 3차에 걸친 공천 심사 발표에서 더민주는 국민의당 김 위원장의 광진갑은 물론 최근 합류한 박지원 의원의 목포,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여수 을까지 공천을 확정하지 않으며 탈당파에게 언제든 돌아올 수 있다는 제스쳐를 취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이들 지역에 후보를 확정하면서 탈당파가 돌아갈 곳을 잃은 상황이다.

사실 천 대표는 더민주가 진작에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천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 전략공천 하면서 일찌감치 갈 곳을 잃은 상황이었다. 정가에서는 천 대표가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이 된 만큼 또 탈당 후 본인의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나온다면 당선이야 되겠지만 평소 본인이 주창하던 '뉴DJ론'의 실현을 전부 내던지는 꼴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초청된 국민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특히 천 대표와 함께 호남의 '큰어른'으로 불리며 대표적 '통합론자'로 통했던 박지원 의원의 미지근한 반응도 안 대표의 '마이웨이'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지도부가 '연대'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던 지난 9일,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뜨거운 논의가 필요하다"며 '연대 가능'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철수 천정배 김한길 의원 세 분이 방문을 걸어 잠그고 끝장토론해서 결론내야 한다"고 밝힌 것 외에는 이렇다할 의견을 낸 적 없다. 평소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정치현안에 대해 곧잘 생각을 밝히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다.

박 의원은 오히려 14일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한 것은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한 것인데, 그것은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더민주의 '친노패권청산'에 대해서도 "변죽만 울리고 핵심은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친노패권주의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사실상 '연대 불가'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당직자는 "안 대표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귀뜸했다. 그는 "천 대표는 사실상 사면초가인 상황"이라며 "본인은 단수추천을 받으면서 나머지 광주권역 지역구는 숙의배심원제를 주장하는 등 모순적인 상황에서 명분도 잃었다"고 말했다.

한편 천 대표는 14일 오후 4시 의원회관 본인의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예정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기자회견이 사실상 천 대표가 거취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겠냐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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