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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소형에서 시작된 OLED 확산...대형까지 이어질까


입력 2016.03.16 07:00 수정 2016.03.16 11:21        이홍석 기자

스마트폰에서의 확산 분위기와 달리 TV에서는 미지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LCD와의 가격 격차 좁혀야

삼성전자 투명 OLED 비디오월.ⓒ삼성전자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가 주축이 돼 온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새 바람이 불 수 있을까. 이미 스마트폰 등 중소형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비중을 늘려 가고 있는 가운데 TV용 중대형에서도 확산이 이뤄질 여부가 관심사로 침체에 빠진 TV 시장의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과 TV 시장의 회복 열쇠 중 하나로 OLED 적용 확대를 통한 신시장 창출이 꼽히고 있다.

OLED는 발광소자인 백라이트유닛(BLU)를 별도로 적용해야 하는 LCD와 달리, 소자 자체가 빛을 내 BLU가 필요 없는데다 색재현성이 보다 뛰어난다. 또 다양한 형태가 가능해 플렉서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 형태를 구현하는 데도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낮은 생산성은 단점이다.

중소형에서 OLED는 아직 비중이 크지 않지만 증가세로 보면 대세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정치는 약 15억5816만개로 이 중 OLED 패널이 채택된 제품의 출하량은 2억6449만개로 약 1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년대비 증가율이 52.1%로 같은기간 LCD 증가율(2.3%)을 압도하고 있다. LCD 증가율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OLED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대형에서는 이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시장이 열릴 듯 하면서도 아직까지 개화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형과 달리 대형에서 OLED를 구현하는 기술은 차원이 다른 문제로 생산수율(불량없는 제품 양산율)에서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또 스마트폰에 비해 연속 사용시간과 교체주기가 긴 탓에 더 높은 내구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기술 개발을 통한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LG전자 커브드 초고화질(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LG디스플레이
이와 함께 시장성 문제도 있다. 스마트폰과 달리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 OLED와 LCD간 생산단가 차이로 제품 가격 차가 커 소비자들의 구매 유도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크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현재 65인치 초고화질(UHD) TV 기준으로 OLED는 LCD에 비해 약 3배 가량 비싸다. 가격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가격비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서는 격차가 20~30% 수준까지는 줄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OLED는 아직 TV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 잡고 있지 못하고 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시장 규모는 2억2625만대로 이 중 OLED TV는 33만5000대 수준으로 비중이 0.15%에 불과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유일한 업체로 LG전자의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OLED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미미해 파급력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삼성이 대형 OLED 투자에 주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LG가 홀로 OLED 시장을 창출해 나가기에는 규모의 경제 관점에서 어려움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개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어나야 하는데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구매 최우선 고려 사항인 만큼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LCD와의 가격 격차가 좁혀져야 하는데 LCD 가격 하락 속도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해 OLED TV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속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업계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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