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삭 의혹' 최유진, 더민주 청년비례대표 후보 사퇴

"의정활동계획서 제출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는 전적으로 제 책임"

지난 2월 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뉴파티위원회 2030 청년후보 소개 및 지지 기자회견에서 최유진 청년후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청년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비대위원 측근' 및 '밀실 첨삭' 논란에 휩싸였던 최유진 후보가 결국 사퇴했다. 

당 뉴파티위원회 소통기획단장이자 이번 청년비례 경선 면접 전형에 합격했던 최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논란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 의정활동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같은날 당 전국청년위원회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이같은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최 후보는 특히 비례대표 후보 추천 업무를 맡은 고위 당직자 김모 국장으로부터 의정활동계획서 첨삭 등의 개인 지도를 받은 '녹취 파일'이 공개된 데 대해 "청년 정치인으로 경험이 없어서 모든 것이 서툴다보니 여러 선배에게 조언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며 "급한 마음에 특정인의 조언을 거부하지 못했던 부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실수이고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및 공천관리위원회 소속 특정 고위급 인사와 친분관계가 있다는 특혜의혹과 관련해선 "저의 가족과 소중한 지인들의 명예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부분만을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저의 아버지 최병모 변호사는 제가 청년 비례대표에 출마했어도 누구한테도 잘 부탁한다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은 완고한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후보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에서 정치경영 석사 과정을 수학하던 당시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헌태 비대위원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이 교수진으로 참여한 데 대해 "대학원에서 그분들에게 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분들은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분들이다. 맹세컨대 저도 그분들에게 부담을 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며 특혜의혹과는 재차 선을 그었다.

아울러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는 논란을 두고선 "여러 차례 해명을 했다. 국민의당 쪽에서 동의도 받지 않고 발기인 명단에 저를 포함시킨 데 대해 강력 항의했고, 관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후보와 함께 최종 경선에 올랐던 김규완 후보도 앞서 홍창선 공관위원장 비서 경력 및 새누리당 보좌진 경력이 문제가 돼 결국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 당초 더민주는 16일부터 청년대의원과 청년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다수의 유권자들이 공천관리위원들의 전원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실상의 선거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