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사장, '트랜스포머폰 G5' 로 설욕 다지나
재고떨이 V10-G4...V10, 일평균 판매량 2000대 수준
최초 모듈형 탑재 G5서 판매 기대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G5’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에 나섰다.
조 사장은 이달 31일 출시예정인 G5을 앞세워 전작인 ‘V10’과 ‘G4'의 판매부진을 떨쳐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됐던 V10의 판매량은 중박 수준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 모듈방식을 탑재한 G5로 제대로 판매량 대박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될 예정인 LG전자의 올해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의 출고가는 8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함께 출시되는 모듈 제품의 가격이다. G5의 최대 강점이 카메라, 이어폰, 배터리 등 다양한 모듈 제품을 결합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모듈 제품가격이 판매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휴대폰 유통업계는 G5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전 모델인 V10과 G4 판매량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G5의 출격을 코 앞에 둔 LG전자의 어깨는 무겁다. V10과 G4 판매량이 예상보다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이통업계에 따르면(지난 11일 기준) 국내에서 V10의 일평균 판매량은 2000대, G4는 일평균 500대 미만의 판매량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최신작인 V10의 출시일은 지난해 10월. '조준호폰'으로도 불리는 V10은 지난해 말 MC 사업본부장으로 취임한 조준호 사장이 개발단계부터 진두지휘하며 애착을 쏟았던 제품이다.
출시 반년이 지나고도 2000대 이상 팔린 것은 어느정도 선방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해외 북미시장에서 출시 45일만에 누적 판매량 45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국내 성적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 리서치 앤 컨설팅이 매달 공개하는‘국내 주요 단말 판매순위’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10위에 이름을 올린 이후 순위가 다시 하락했다. 현재 단말 판매 1위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5(32GB)'가 사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G5 출시 전까지 최대한 V10과 G4의 재고소진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해당 단말은 경쟁작 ‘갤럭시S7' 출시일(3월 11일)을 기점으로 최대 리베이트(판매장려금) 51만원까지 실린 바 있다. 정상 수준의 리베이트 금액은 30만원선이다.
양 단말의 공시 지원금은 LG유플러스 기준 33만원(최고가 요금제 기준)으로, 법적 상한선 최대 금액이다. 일각에선 G4가 두 차례 출고가를 인하한만큼, V10의 출고가도 곧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G4의 출고가(초기 출고가 82만5000원)는 현재 59만 9500원, V10은 79만9700원이다.
하지만 V10과 G4의 재고소진이 덜 되더라도, G5는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하단부를 서랍처럼 넣었다 빼는 ‘모듈형 방식’을 채택한 G5는 공개직후 내외신의 호평이 이어졌다. 올해 최고의 혁신 제품 중 하나로 제대로 이미지를 굳혔다.
G5의 증권가 글로벌 예상 판매량도 1200만대로, 역대 G시리즈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G3(100만대)를 추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전예약판매는 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현재 주문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한꺼번에 공개되면서 올해 소비자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침체된 휴대폰 유통 시장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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