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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후 열리는 최고위, 김무성의 운명은?


입력 2016.03.17 21:08 수정 2016.03.18 10:10        문대현 기자

사과보단 입장 고수에 무게 쏠려…친박계 강한 반발 가능성

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며 취채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데일리안

17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위원들 간 이견으로 파행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는 18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공천안을 두고 계파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면서 김 대표가 어떤 행동을 취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대표는 16일 예정됐던 최고위를 취소한 채 자신의 사무실에서 장고에 들어간 상황이다. 김 대표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 등 친박계 최고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공천안을 보류시켰다는 이유로 공식 사과를 요청하며 더 이상 공관위에 개입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당 내분의 뇌관인 공관위에서도 김 대표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이번에는 그동안 존재감이 크지 않던 외부위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최공재 위원은 17일 "김 대표가 공관위에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위원들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공관위 회의에서는 김 대표의 행태에 감정이 상한 외부위원들이 회의 중간 회의장 밖을 나가버리면서 회의가 끝내 파행됐다. 외부위원들은 이 사태의 주범을 김 대표라고 지목하고 있다.

이들은 전날 김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공관위가 상향식 공천을 명시한 당헌·당규에 반하는 사실상의 전략공천을 하고 있다"며 서울 은평을을 포함한 단수추천지역 7개 지역과 주호영 의원이 탈락한 대구 수성구을 여성 우선추천지역 선정에 대해 이의제기를 한 것을 공관위 개입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비박계' 김용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결정적인 악재 정도가 아니라 패착 중의 패착"이라며 "되돌리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이한구 위원장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향해 "당헌·당규 수호를 위해 잘못된 공천 결과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공천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계의 의견이 달라도 너무 다른 모습이다.

입 닫은 김무성, 18일 최고위에서는?

김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 아직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 의원회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났지만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원 원내대표의 사과 요구에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해 친박계와 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18일 원내대책회의 대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면서 나올 그림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친박계가 김 대표를 향해 집중 포탄을 날릴 가능성이 자명하다. 특히 이제껏 공식 석상에서 간간이 김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워 온 서 최고위원과 김 최고위원이 앞장서서 화살을 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공관위가 파행에까지 이르게 된 탓을 전적으로 김 대표의 탓으로 돌릴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김 대표가 어떤 자세로 의견을 청취할 지가 관심이다. 지금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김 대표가 일차적으로 당의 내분을 막기 위해 자신의 주장을 굽히고 사과의 뜻을 표할 수도 있고, 아니면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힐 수도 있다. 단 그 경우 최고위원 간 고성이 오가며 감정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한 두번 있는 일도 아니고 대표는 본인 이야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과할 의사는 없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그는 "상대를 향해 설득을 하고 당헌당규에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설명을 하고 그러면 될 것"이라며 "(행여 상대가 반발을 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서로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갈등이 크더라도) 당이 파국으로까지 치닫진 않을 것"이라며 "내일 상황을 좀 봐야하지 않겠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대표의 측근이 이같이 밝힘에 따라 18일 최고위에선 참석자 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 역시 "김 대표가 사과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김 대표의 수가 별로 없다"고 한숨을 쉬면서도 "김 대표가 사과를 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최근 당의 행보가 워낙 예상 외로 흘러가고 있어 어떤 예측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지금 김 대표의 수가 별로 없다"며 "갈등이 계속 되면 친박계 쪽에서 총선을 앞두고 대표 용퇴를 주장하고 불출마를 주장할 수도 있는데 그것 조차 명확한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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