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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비례대표 공천에 친노 개입? 그런 말좀 그만 하라"


입력 2016.03.22 17:05 수정 2016.03.22 17:06        이슬기 기자

"김종인은 사심 없이 당에 헌신...노욕으로 모욕당해 자존심 많이 상하신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 칩거중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방문하며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2일 오후 칩거중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방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셀프 공천' 논란에 반발하며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한 '친노 개입설에 대해 "그런 얘기좀 이제 그만 하라"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는 22일 오후 김 대표의 종로구 구기동 자택을 방문해 약 50분 간 대화를 나눈 뒤, 이번 공천 파동에 '문재인'으로 대표되는 친노가 개입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같이 답하며 다소 언짢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문 전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김 대표의 사퇴 발언을 전해들은 뒤 경남 양산에서 급히 상경해 김 대표를 방문했고, 오후 2시 5분경 김 대표의 집을 나서면서 "김 대표께 많은 말씀을 들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정말 아무런 욕심이 없고, 정권교체를 위해 우리당을 국민에게 신뢰받는 야당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들어와서 많은 일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례 공천과 관련해서 김 대표가 개인적인 욕심을 갖고 사심에 의해 결정을 한 것처럼 매도당한 것에 대해 명예를 중시하는 분으로서 마음의 상처도 받고 자존심도 상하신 것 같다. 그런 말씀들을 충분히 들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이 정말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를 맡아서 당을 살려놓다시피 했는데, 마무리까지 잘 해주셔야 지금까지 했던 일들의 의미가 살아난다. 화룡점점을 잘해주시지 않으면 그동안의 일들이 다 허사가 되는 것 아닌가. 끝까지 당을 책임지고 우리당의 간판으로서 야권의 총선승리를 만들어주십사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김 대표가 사퇴 생각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며 "오로지 우리당을 살리려는 마음으로 일해왔는데, 마치 노욕인것처럼 모욕당한다면 내가 이당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을 풀어드리려고 노력했고, 김 대표의 마지막 결정은 모르겠지만 좋은 결정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 전 대표가 당무에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재차 부인하며 총선 이후 김 대표의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우리당이 정말 어려운 시기에 오셨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걸맞는 대접과 예우를 해야 마땅하다"며 "이번 비례대표도 김 대표께서 국회의원 한번 더 하고자 하는 노욕때문이 아니라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총선을 치르는 데 간판역할을 해야하고, 총선 이후 대선까지 그 역할을 계속 하려면 국회로 들어갈 필요가 있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 안팎에서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제가 제대로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고 판단해서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향후 총선 과정에선 "후보들 공천이 확정되면 저도 우리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며 선거 지원 유세 등 전면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중앙위원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확정이 불발된 것에 반발하며 당무를 전면 거부했다. 22일 새벽까지 이어진 중앙위에서 당 대표 몫의 4명을 대표가 직접 결정하는 안이 나왔지만,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비대위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인격 모독을 참을 수 없다"며 사퇴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후 3시로 연기됐으나, 해당 회의에 김 대표가 참석해 중재안을 받을지 역시 미지수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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