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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BH맨들 어떻게 됐는지 결과 보니...


입력 2016.03.22 17:09 수정 2016.03.22 17:15        문대현 기자

대구 진박 6인방 3명 웃고 3명 울다

전문가 "대통령에 의존하다보니 나태해져"

제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장관 출신 인사들이 약진한 반면 참모 출신 인사들은 대거 탈락한 모양새다. 3인(주호영·김재원·윤상현)의 '전' 정무특보들도 탈락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장관 출신 인사들이 약진한 반면 참모 출신 인사들은 대거 탈락한 모양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오후 기준 대구 동구을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공천 결과 발표를 마친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와 내각에서 일을 했던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근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장관 출신 인사들이 약진한 반면 참모 출신 인사들은 대거 탈락한 모양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21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9차 경선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서초을의 친박계 강석훈 의원이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과의 결선투표에서 패배하면서 낙천했고,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서울 중구·성동구을에서 지상욱 전 당협위원장에게 졌다. 최근 비박계를 대상으로 한 컷오프가 연일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앞선 발표에서도 일부 진박들은 고개를 숙였다. 서울 서초을에 나선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이혜훈 전 의원에게 패배했고, 윤창번 전 미래전략수석(서울 강남병)도 자신의 지역이 여성우선추천지로 결정되면서 '배지의 꿈'을 접었다.

3인(주호영·김재원·윤상현)의 '전' 정무특보들도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주 의원은 대구 수성을이 여성우선추천지로 정해지며 당으로부터 외면 받았고, 김 의원은 경북 상주·군위·청송·의성에서 김종태 의원에게 졌다. 윤 의원은 '녹취 파문'으로 인해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 상황이다.

대구 서구에서 김상훈 의원과 격돌한 윤두현 전 홍보수석도 예상을 뒤엎고 탈락했으며 대구 달서병의 남호균 전 행정관도 조원진 의원에 패했다.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경기 의왕·과천), 최상화(경남 사천·남해·하동)·전광삼(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전 춘추관장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김영섭 전 행정관(경남 진주을)도 전진을 멈췄다.

더불어 대구 '진박 6인방(정종섭·하춘수·이재만·추경호·윤두현·곽상도)' 중 한 명인 하춘수(대구 북갑) 전 대구은행장도 현역의원들의 벽을 넘지 못했고,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또한 충북 청주흥덕 결선에서 송태영 예비후보에게 패했다.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역시 대구 달서을 경선에서 윤재옥 의원에게 졌다.

청와대 참모 출신 줄줄이 고배, 장관 출신 약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들이 대거 '새누리당의 상징' 붉은색 점퍼를 벗게 된 반면 장관 출신들은 대다수가 공천을 받았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북 경산에서 단수 추천을 받았고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과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대구 동구갑)도 본선에 진출했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부산 기장군)도 공천을 확정지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출신은 공천 신청한 인천 연수갑에서 떨어졌으나 인천 서구을로 옮겨 출마하기로 했다.

이 외에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대구 달성)과 곽상도 전 민정수석(대구 중남), 정성근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경기 파주갑)도 공천을 받았다. 인천 연수에서는 민경욱 전 대변인이 현역 민현주 의원을 눌렀고 박종준 전 경호실차장 역시 세종시에서 공천이 확정됐다.

홍보수석 출신 이정현 의원과 김선동 전 정무비서관은 각각 전남 순천과 서울 도봉을에서 단수 추천 받았으며 강원 속초·고성·양양의 이양수 전 행정관도 현역 정문헌 의원을 꺾고 후보가 됐다. 대구 동구들의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진박 6인방' 중 유일하게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정가에서는 '진박 마케팅'에 대한 거부감이 민심으로 표현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진박 후보들이 본인들의 색깔을 강조해야 하는데 대통령의 의지하다보니 좀 나태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진박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했는데 후보자 개개인이 상대 후보들에 비해 약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최소한 5~6개월 전부터는 지역을 누비며 주민들과 밀접한 생활을 해왔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유민봉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로 22일 전후 발표될 결과를 받아들일 예정이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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