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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18·19대 공천 키워드는 ‘보복’…20대는?


입력 2016.03.29 09:59 수정 2016.03.29 10:02        고수정 기자

새누리 18·19대 공천 키워드는 ‘보복’…20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서청원, 이인제, 강봉균, 원유철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과 공천자들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자대회에서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상향식 공천 뒤에 숨은 보복공천’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의 특징이다. 역대 선거 공천과정에서 정권 창출에 공을 세운 자들과 그렇지 못한 자들을 향한 잣대는 달랐다. ‘공천 학살’로 일컬어지는 18-19대 총선에서는 각각 친박계와 친이계가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했다. 8년 전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며 절규한 바 있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은 겉으론 ‘상향식’의 모습을 띠었다. 하지만 결과를 살펴보면 이전과 같은 ‘보복 공천’이 이뤄졌다는 평이다. 새누리당의 18대부터 20대 총선 공천까지 비교해봤다.

경선 141곳…100% 국민 공천제는 실현 못해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의 가장 큰 특징은 ‘상향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20대 총선 후보 지원자는 총 822명(남성 745명·여성 77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3.34대 1이다. 19대 총선(3.97대 1), 18대 총선(4.82대 1)보다 낮은 수치다.

경선 지역은 역대 최다다. 18대에는 0곳, 19대에는 44곳에서 경선을 치렀다. 이번에는 141곳을 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경선 지역 수만 보면 10곳 중 7~9곳은 ‘상향식 공천’이 이뤄진 셈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공언한 ‘100% 국민 공천제’는 실현되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결과 253개 중 경선 가능 지역이 192개 지역이었고, 1~2위간 격차가 많은 지역과 취약지역을 제외하면 꼭 (경선을) 해야 하는 것이 161곳이었다”며 “하지만 경선은 141곳에 치러지면서 국민께 약속드린 100% 국민공천제가 관철되지 못했다. 당대표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대대적 물갈이 예고 비해 이전과 비슷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됐던 20대 공천은 18·19대 보다 오히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8대의 현역 컷오프 비율은 39%로 128명 중 50명이 공천권을 얻지 못했다. 정권을 잡은 친이계는 이방호 사무총장을 필두로 박근혜 경선 캠프를 이끌었던 김무성·서청원·홍사덕·김재원 의원 등 중진, 초선 가리지 않고 공천 탈락시켰다. 이는 ‘친박 학살’이라 불렸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은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며 절규했다.

19대 공천때는 보복 주체와 숙청 대상이 뒤바뀌었다. 당시 현역 물갈이 비율은 46.6%(174명 중 81명)로 친박계에 의한 친이계의 공천 학살이 감행됐다는 평이다. 먼저 19대 공천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득·홍사덕·김형오·홍준표·이해봉·박진·원희룡·고흥길 의원 등 13명이 불출마 또는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후 정홍원 공직자후보자추천위원장이 ▲하위 25% 컷오프 ▲서울 강남 지역 현역 의원 전원 교체 ▲비례대표 의원 강세 지역 출마 배제 등의 규칙을 정하면서 18~20대 중 가장 많은 컷오프 비율을 기록했다.

이번 20대 공천은 이전 선거에 비해 물갈이 분위기가 잠잠했다는 평가다. 당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당초 현역 의원 컷오프 기준으로 ▲국회의원 품위 손상 ▲당 정체성 위배 ▲텃밭 다선 의원 등 3가지를 강조했다. 이 때문에 역대 최다 물갈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그 수치는 높지 않다.

지난 25일 마무리된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따르면 20일 기준 의석수 153명 중 60명(39.2%·불출마 포함)이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역구에 도전한 비례 의원들의 상당수와 김태환·강길부·안홍준·서상기·주호영·이재오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고배를 마셨다.

다만 이번 공천도 이전 선거와 마찬가지로 ‘보복 공천’이 주를 이뤘다는 말이 나온다. ‘유승민계 학살’ ‘무원칙 공천’ ‘재활용 공천’ 등 논란이 일면서 당초 추구했던 ‘상향식 공천’이 온전히 지켜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8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번 20대 공천은 원칙 없이 진행됐다”며 “19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연초 현역 물갈이 여론조사 등에서 드러났는데, 결국은 3분의 1 정도만 컷오프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은 외부에서 참신한 인물들, 입법 활동 열심히 할 전문성이 있고 참신성이 있는 인물로 교체해주길 원한다”며 “하지만 공천 내막을 들여다보면 계파성을 강화하는데 전권을 적극 활용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2월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여성 예비후보자 대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김을동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 이에리사 중앙여성위원장, 김희정, 나경원 의원 등을 비롯한 20대 총선 여성 예비후보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성 정치 참여 증대? 턱없이 부족 ‘지적’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높이자는 명분에 공감한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여성우선추천지역 등 자치를 마련했지만, 실제 공천된 여성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역대 총선에서의 지역구 후보자 중 여성은 18대 18명, 19대 16명, 20대 16명이다. 20대 여성 비례대표 후보자 수는 총 45명 중 27명으로, 18대(49명 중 24명·48%), 19대(46명 중 23명·50%) 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이 공언한 ‘지역구 30% 이상 여성 공천’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 60% 여성 배치’ 등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그동안 당 내에서는 여성 의원들과 중앙당 여성위원회를 중심으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른 분구 지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하자는 요구가 잇따랐다. 하지만 분구 지역 중 유일하게 서울 강남병만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됐고, 당 중진 의원이 터를 닦아놨던 서울 용산·대구 수성을 등이 추가되면서 반발을 키웠다.

여성의 정치 입문 창구로 불리는 비례대표와 관련해서도, 김무성 대표 등이 약속했던 ‘비례대표 60% 이상 여성 추천’은 지켜졌지만, 당선 안정권인 20번까지의 여성 비율은 50%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성의 정치 참여를 보장하기는 커녕 우롱했다는 지적이 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황유정 중앙여성위원회 상임전국위원도 통화에서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은 컨셉 자체가 없었다”며 “여성에 대한 대안도, 신인에 대한 대안도 전혀 없이 공천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30%와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에 여성을 많이 배치하는 등 최소한의 보장 장치도 없었다”며 “비례대표의 경우 당선 되지도 않는 부분에 여성을 많이 집어넣고 60% 했다고 하면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냐”고 꼬집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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