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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생모 고영희 우상화, 김정일 묘와 함께 참배


입력 2016.03.30 11:35 수정 2016.03.30 11:37        스팟뉴스팀

놀이공원, 동물원 인근이라 주민 접근 쉬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 묘의 구체적인 위치가 공개됐다. 사진 왼쪽 김정은, 오른쪽 고영희.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묘가 평양시 중심가(개선문)에서 북동쪽으로 약 8㎞ 떨어진 대성산 구역에 조성됐다고 중앙일보가 28일 단독 보도했다.

고 씨의 묘는 대성산 인근에 있다는 사실은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위치가 공개된 건 처음이다.

중앙일보는 정부 고위당국자가 28일 “고영희의 묘지는 한국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북한 혁명열사릉 인근 대성산 주작봉 기슭에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며 “김일성과 항일 무장활동을 함께했던 지휘관들의 무덤인 혁명열사릉은 북한 주민들에게 신성한 곳으로 여겨지는 만큼 김정은의 생모를 우상화하기 위한 차원 같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김정은은 최고지도자에 오른 뒤 생모의 묘지를 대대적으로 성역화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직선거리로 4㎞ 떨어진 곳에 있는 고 씨의 묘는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평양 시내가 훤히 보일 뿐만 아니라 오른쪽에는 저수지가 있어 풍광이 뛰어나다고 한다.

묘지 인근에는 북한의 놀이공원인 대성산유희장과 대성산동물원 등이 있어 놀이장을 찾는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중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평양을 자주 왕래하며 최근 이곳을 다녀왔다며, 김정일 사망 이후엔 흙으로 돼 있던 봉분 주변에 2009년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뒤 폭 40m, 길이 10m가량의 바닥에 대리석을 깔고 근처에 주차장뿐 아니라 단체로 참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등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김정일 일가를 연구해온 전문가는 북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풍수를 매우 중요시한다며 묘지를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곳과 가깝고, 평양에서 풍수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주작봉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보 당국은 2004년 5월 고씨가 프랑스에서 지병으로 사망하자 시신을 공수해왔고, 2012년 6월 묘지조성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 탈북자들도 2012년 이후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고 씨 묘 참배를 강요하고 있다고 증언했으며, 북한이 명절로 꼽는 각종 기념일엔 당과 정부의 간부들이 단체로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한 뒤 고 씨 묘에도 들른다고 한다.

한편, 고영희가 가명이라는 주장도 있다. 고영희 동생의 이름은 고용숙이며, 1970년대 초 무용수로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을 때 노동신문에도 고용희로 표기됐다는 주장이다.

묘비를 직접 봤다는 사람도 묘비의 전면에 음각으로 사진이 새겨져 있으며 그 아래 ‘선군 조선의 어머님 고용희 동지’, ‘1952년 6월 26일 출생, 2004년 5월 24일 서거’라고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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