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김무성 옥새 파동 "잘못했다 48.2%" 전국 최고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전국 평균은 긍정 43.7%…새누리 지지층선 "잘못" 많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른바 '옥새 파동'으로 친박계와 내홍의 중심에 선 가운데, 여당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 유권자의 48.2%는 김 대표를 향해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려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3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의 옥새 파동에 대해 응답자의 43.7%가 긍정평가를 내려 부정평가(35.0%)를 8.7%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긍정평가 중 18.3%는 "매우 잘함", 25.4%는 "잘함"이라고 답했으며 부정평가 중 19.3%는 "매우 잘못", 15.7%는 "잘못"이라고 평가했다. 21.5%는 응답을 유보했다.
하지만 정작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부정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대구경북에선 30.1%만이 긍정평가를 내려 부정평가보다 18.1%p만큼 뒤쳐졌다. 모든 지역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21.7%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야당의 심장부인 광주전남전북에선 53.4%가 "잘했다"고 답해 부정평가(29.6%)를 압도했다. 그 외 지역인 서울과 경기인천, 대전충청세종, 부산울산경남에서도 각각 42.7%, 46.2%, 43.6%, 43.3%가 긍정평가를 내려 부정적인 응답을 모두 앞질렀다.
이같은 현상은 지지정당별 조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긍정평가 33.9%, 부정평가 46.6%로 김 대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으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층에선 각각 53.0%, 51.1%, 82.3%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중도층에선 긍정평가 31.5%, 부정평가 32.1%였으며 36.4%는 응답을 유보했다.
다만 연령별 조사 결과, 유일하게 20대에서 부정평가(41.6%)가 긍정평가(34.3%)를 앞섰다. 또한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60대 이상에서는 긍정평가(40.4%)와 부정평가(39.4%)의 차이가 1%p에 그쳤으며, 50대에서도 찬반이 각각 40.0%, 45.9%로 비등한 수치를 보였다. 아울러 남성은 긍정평가가 53.1%로 부정평가(34.5%)를 크게 앞선 반면, 여성은 찬반이 35.4%, 34.3%로 오차범위 내서 부정 여론이 높았다.
주목할만한 것은 여당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대구경북과 새누리당 지지층에서조차 긍정적 여론이 지지부진한 수치를 보인다는 것인데, 이는 곧 '보수층'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의 해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우리 생각에는 TK나 새누리당 지지층에선 찬반 어느 한쪽으로 확 쏠려야 할 것 같은데, 50%도 채 넘지 않는다. 그게 중요한 대목"이라며 "보수는 안정적이고 일사분란함을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 안그래도 공천 문제때문에 불만이 높은데, 선거가 얼마 남지도 않은 막판에 그런식으로 일을 터뜨린다는 것 자체에 위기감을 느끼는 거다. 그런 상황 자체가 싫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김무성 대표가 그런 파동을 일으킨 데 대해 잘했다 못했다라는 평가는 차치하고, 일단 막판에 벼랑끝으로 몰고가는 상황 자체로 '분란'을 일으켰다고 받아들인 거다. 그래서 이렇게 찬반 차이가 적게 나온 것"이라며 "인물이 누구냐를 떠나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보수층의 특징을 나타낸 결과"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남성과 여성 간 찬반이 엇갈린 데 대해선 "남녀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남성층에선 일단 '화끈하게 잘 했다'는 지지 여론이 강하다. 불의에 맞서서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면 파동도 필요했다고 보는 것"이라며 "반면 고연령대 여성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층의 상당수를 이루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불안정과 혼란을 지양하는 여성층으로서는 이번 파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3월 27~29일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7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4%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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