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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TB 조세회피 자료 공개, 노재헌 등 한국인 195명


입력 2016.04.04 15:22 수정 2016.04.04 15:25        이선민 인턴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1년여 간 분석 끝에 폭로

1150만 건에 달하는 조세회피처 자료가 폭로된 가운데, 한국 주소를 가진 사람도 195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다. 사진은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협회의 ‘파나마 페이퍼스’영상 캡처.

1150만 건에 달하는 조세회피처 자료가 폭로됐다. 이번 폭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등 유명인들이 포함된 사상 최대 규모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인도 195명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협회(ICIJ)는 4일 ‘파나마 페이퍼스’를 공개했다. 이들은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은 ‘모색 폰세카’의 2977년부터 2015년의 내부자료를 분석해 “역외 재정 기록의 누출을 통해 거대한 범죄와 부패가 국제 문제가 드러났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 기자들이 처음 입수한 이번 자료는 파일 용량만 2.6 테라바이트에 이르는 용량으로 ICIJ가 함께 1년여간 분석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호주 ABC 등 전 세계 100여 개 언론사가 참여했으며, 한국의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도 포함됐다.

이 파일은 세계 각국에서 140인의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역외 재산 보유량과 아이슬란드, 파키스탄, 우크라이나의 대통령과 장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 등을 포함한 세계 주요 전·현직 지도자들의 조세회피처 자료가 포함돼있다.

12명의 전 현직 지도자들의 조세 피난 자료 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직접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그 측근들을 통해 약 20억 달러(2조304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로시야은행과 그림자 회사를 통해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ICIJ는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와 파키스탄 총리,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그리고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 자녀들이 역외 법인을 통해 자금을 빼돌렸다고 알렸다.

또한, 이들은 멕시코 마약왕이나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조직 혹은 북한이나 이란과 같은 국가와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33개 기업도 공개했다. 이들 기업 중 한나는 시리아 정부가 수천 명의 자국민을 폭격해 죽이는 데 필요한 항공유를 공급한 회사다.

각국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지도자도 탈세의 유혹을 피하지는 못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증권중개인인 아버지 이언 캐머런 씨가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는 아버지 호세 호라시오 메시와 함께 파나마에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소유하고 있었다. 2013년 메시가 탈세 혐의로 기소된 후 법률 대리인으로 모색 폰세카로 바꾼 것으로 보인다.

홍콩 충신 영화배우 청룽(성룡)은 6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고,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부자 가운데 29명도 포함됐다.

ICIJ는 모색 폰세카가 관리한 회사가 모두 불법적인 목적을 가지고 설립했다는 증거는 없고, 파나마에 회사를 소유한 것이 불법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름을 올린 고객 중에 피라미드 사기꾼이나 마약 거상, 조세회피범들이 포함돼있다고 알렸다.

뉴스타파는 조세 피난처에 자료에 주소를 한국으로 기재한 한국인 195명이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명단 가운데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벌 일가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한편, 뉴스타파에 따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 씨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3곳의 유령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헌 씨는 2012년 5월 18일 3개 회사를 설립해 스스로 주주 겸 이사로 취임했다. 회사 설립 당시 자신의 주소를 홍콩으로 기재했고 2013년 5월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뉴스타파 측은 재헌 씨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간접적인 경로로 "개인적 사업 목적에서 회사를 세웠다. 회사를 이용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답변만 얻었다고 소개했다. 재헌 씨의 경우, 195명에 포함되지 않으며 국내 주소를 두지 않은 유령회사 설립자의 이름 중 한국 이름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분석하다가 확인했다고 한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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