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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논란-탈퇴' 2NE1, 공민지가 문제랴


입력 2016.04.06 09:25 수정 2016.04.06 14:58        김명신 기자

2009년 데뷔 후 걸크러쉬 그룹으로 인기

박봄 마약사건-공민지 탈퇴까지 잇단 구설

2009년 ‘Fire'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걸그룹 2NE1이 멤버 재정비에 들어간다. 엄밀히 말하면 멤버 공민지의 탈퇴와 3인조 체제 변화다. ⓒ YG

공민지의 탈퇴가 문제가 아니다. 데뷔 8년을 거치면서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불미스러운 사건에다 팀 멤버 탈퇴까지. 온갖 구설로 팬심은 돌아서고 있고 대중은 이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걸그룹 2NE1을 두고 하는 말이다.

8년 만이다. 2009년 ‘Fire'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걸그룹 2NE1이 멤버 재정비에 들어간다. 엄밀히 말하면 멤버 공민지의 탈퇴와 3인조 체제 변화다.

2NE1은 데뷔와 동시에 기존의 ‘섹시’를 표방한 걸그룹들과 차별화로 주목을 받았고 걸그러쉬를 대표, 가요사(史)를 언급함에 있어 빠질 수 없는 걸그룹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많은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8년 동안 인기그룹으로의 저력을 과시했다.

2009년 ‘Fire'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걸그룹 2NE1이 멤버 재정비에 들어간다. 엄밀히 말하면 멤버 공민지의 탈퇴와 3인조 체제 변화다. 엠넷 MAMA 캡처

하지만 지난 2014년 멤버 박봄이 마약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삐그덕거렸고, 원치 않는 오랜 자숙에 돌입했다. 비슷한 시기 멤버 공민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입장을 표출하며 탈퇴설이 불거졌다. 'minzy21mz'로 사용하던 아이디에서 21을 지운 '_minzy_mz'로 변경했고 자기소개란에도 'official 2NE1 minzy'에서 'official minzy'로 교체했다.

소속사 측은 이를 부인했고 이후 '설'로 마무리 되는 듯 했지만 5일 티브이데일리는 공민지가 소속사 계약 만료를 앞두고 새 소속사 물색 중이라고 보도, 소속사 YG는 결국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민지의 탈퇴를 공식화 했다.

걸크러쉬 대표 걸그룹? 탈퇴-멤버 재정비 보다 초심 시급

2NE1은 걸크러쉬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이미 입지를 다진 상태다. 독보적인 색깔이 담긴 음악과 남다른 무대 장악력으로 매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큰 사랑을 받았고 섹시나 노출 표방이 아닌 음악으로 승부한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불문 사랑을 받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4년, 박봄이 지난 2010년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을 다량 밀수입하다 적발, 검찰이 입건유예로 처벌을 면해줬다는 뒤늦은 보도가 이어졌고 대중은 맹비난 했다. 암페타민은 강력한 중추신경계 흥분제로 마약류로 분류돼 국내에서는 유통이 금지돼 있다.

2009년 ‘Fire'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걸그룹 2NE1이 멤버 재정비에 들어간다. 엄밀히 말하면 멤버 공민지의 탈퇴와 3인조 체제 변화다. ⓒ YG

논란이 일자 소속사 YG 양현석 대표는 "박봄이 하루아침에 기사 제목만으로 마약 밀수자가 됐다"며 “박봄이 어릴 적 친한 친구가 사고로 사망한 현장을 목격한 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병행했다”고 해명했다.

양현석은 "박봄은 4년 전까지 미국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받은 약을 수년간 복용해왔다"며 "2NE1과 함께 한 시간이 9년이다. 멤버들은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클럽에 놀러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그런 박봄이 하루아침에 마약 밀수자가 됐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억울해 했다.

이후 2NE1은 자의반 타의반 자숙의 시간을 선택, 오랜 공백기를 가졌고 이 과정에서 공민지가 SNS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심리를 표출하며 탈퇴설이 연거푸 제기됐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그렇게 ‘설’로 마무리 되는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민지는 2년 동안 한결같은 의지를 표출했다. 소속사 입장 표명과는 달리, 공민지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그의 SNS에는 여전히 ‘2NE1' 은 없었다.

공민지가 YG엔터테인먼트와 별개로 댄스 아카데미를 설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탈퇴설은 더욱 무게가 실렸다. 완전체로 마지막 무대가 된 2015 MAMA에서 화려하게 복귀하는 듯 했지만 공민지의 마음은 이미 떠난 후였다.

2009년 ‘Fire'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걸그룹 2NE1이 멤버 재정비에 들어간다. 엄밀히 말하면 멤버 공민지의 탈퇴와 3인조 체제 변화다. ⓒ 공민지 SNS

YG엔터테인먼트는 결국 자사 블로그 YG라이프를 통해 "공민지 양이 더 이상 2NE1과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라며 공민지의 탈퇴를 공식화 했고, 그렇게 공민지는 9년 간 몸담았던 YG를 떠나게 됐다.

YG는 "2016년 5월 5일 2NE1의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두고 지난 1월 2NE1 멤버들과 각각 개별 면담을 통해 재계약 의사와 2NE1의 재도약에 대한 의지를 전달했지만 아쉽게도 공민지 양은 뜻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며 "2년 전 갑작스러운 팀 활동 중단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게 된 공민지 양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아쉬운 마음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공민지는 팀 내에서 독보적은 래퍼로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춤꾼으로서의 빈자리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막내 공민지의 터지지 못한 포텐과 더불어 빈자리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빈자리가 크건 작건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마약 논란에 팀 멤버 탈퇴'라는 타이틀은 분명 부정적 이미지를 양산시킬 확률이 크다는 점이다.

2NE1은 해체보다는 3인조를 택했다. YG 측은 "양현석 대표가 세 명의 멤버들을 만나 '무슨 일이 있어도 2NE1을 끝까지 지켜 나가고 싶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 잘 극복해나가자'라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세 명(박봄, 씨엘, 산다라박)의 재계약과 더불어 올여름을 목표로 2NE1의 새로운 신곡을 준비 중에 있으며 공민지 양을 대신할 추가 멤버 영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2009년 ‘Fire'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걸그룹 2NE1이 멤버 재정비에 들어간다. 엄밀히 말하면 멤버 공민지의 탈퇴와 3인조 체제 변화다. ⓒ 데일리안DB

공교롭게 2014년 박봄의 마약 사건 연루와 더불어 공민지의 SNS 심경 변화, 그리고 2년의 자숙 공백으로 인한 팬들의 등돌림, 공민지 팀 탈퇴까지 악화일로의 부정적 여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활동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데뷔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걸그룹으로서 마약 사건과 멤버 탈퇴 등 난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논란의 중심에 선 박봄과 CL 산다라박 만으로 과거 인기를 재탈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과거 명성 보다는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초심의 2NE1을 요구하는 팬들의 바람이 더 크다. '위기'를 '전환기'로 돌릴 수 있을 지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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