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대한항공 노사대립 심화…임금협상 '첩첩산중'


입력 2016.04.14 08:00 수정 2016.04.14 08:38        김유연 기자

대한항공 vs 조종사노조, 임단협 대치 장기화

조종사노조, 출발 지연 의혹…사측 “업무방해”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조(KAPU) 조합원이 지난1월 15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회사의 임금협상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 노사가 총 여섯차례나 임금교섭을 갖고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노사간의 대립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사가상으로 노조 소속 기장의 항공기 출발 고의 지연 의혹, 스티커 배너투쟁 등 노사간 갈등 요인이 잇달아 돌출되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인 A 기장이 지난 1일 오후 1시5분 인천을 떠나 독일 프랑크 푸르트로 향하는 KE905편의 비행 전 사전 브리핑을 통상적인 20여분을 넘기면서 결과적으로 항공기 출발이 45분가량 지연됐다.

당시 A기장과 외국인 기장, 부기장 등 3명은 규정대로 오전 11시20분쯤부터 항공기 출발 전 경로, 기상정보 등을 점검하는 조종사 브리핑을 시작했다. 그러나 통상 20여분 진행되는 브리핑 시간이 다소 길어져 1시간 가까이 이어지자 비노조원인 외국인 기장이 불만을 터뜨리고 자리를 떠나면서 급기야 외국인 기장이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기장은 “회사 규정에 따라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는데 먼저 도착해 내용을 미리 파악한 외국인 기장이 브리핑 시간이 조금 길어진 데 불만을 표시하고 자리를 떠나버렸다”면서 “기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15분가량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해당 기장이 독단적으로 브리핑을 준비하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끄는 등 태업을 넘어 적극적으로 업무활동을 방해하는 ‘사보타지’를 했다고 본다”며 “회사측은 이유야 어떻든 승객 불편과 안전 위협을 초래하는 행위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대한항공 노사가 지난해 말 임금교섭 결렬 이후 100여일 만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임금인상률을 둘러싼 의견차로 협상이 결렬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노조에 공동 태스크포스트팀(TF)을 꾸려 중장기적으로 처우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임금인상률은 1.9%를 고수하면서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는 쟁의행위의 수위를 더욱 높여가기로 결정했다. 사측은 교섭 도중 쟁의행위 중지를 노조에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나 이를 거부한 것이다.

노조측은 “사측과의 대화에 진전이 없어 조만간 투쟁명령 3호 발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준법투쟁이라는 투쟁명령 1호와 비행가방에 경영진과 회사를 비판하는 문구의 배너를 부착하는 등 투쟁명령 2호 시행으로 쟁의행위 수위를 높여왔다.

또한 최근 조종사 업무를 폄하한 취지로 논란이 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SNS 댓글 파문과 관련, 명예훼손 고소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종사 노조는 조양호 회장에 대한 고소장 접수에 앞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조종사 새노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를 대상으로 탄원서를 받고 있다.

이에 맞서 대한항공은 스티커 배너투쟁 노조원들에 대해 비행정지와 견책 등 자체 징계를 확정해 개별 통보하는 한편, 운항거부 기장에 대해 ‘파면’ 조치를 확정한 상황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