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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발 대구 '백색돌풍'...허상이었다


입력 2016.04.13 23:11 수정 2016.04.14 09:01        장수연 기자

대구 '역시'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수행 선택

전문가 "무소속연대,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동구을 지역에 당선된 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13일 대구시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꽃 목걸이를 걸고 기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동구을 유승민(가운데) 후보, 대구 북구갑 권은희 후보, 대구 동구갑 류성걸 후보가 지난 31일 오전 대구 동구 공항교 인근에서 열린 공동 출정식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대 총선에서 '백색 돌풍'은 없었다. 총선 초반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현역의원을 비롯해 낙천 후보들이 잇따라 탈당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지역 총선 최대 변수로 부각되기도 했다. 특히 주목됐던 것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컷오프 현역 의원들의 생존 여부였다. 그러나 대구는 '역시'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국정수행을 택했다.

당초 유승민 후보(대구 동구을)는 새누리당 소속의 상대 후보가 없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됐던 만큼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대구 동구갑에서는 류성걸 후보가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에게 승리를 내줬고, 북구갑에서 권은희 후보도 득표율 2위 성적을 올리는 데 그치는 등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20대 국회에 살아 돌아온 것은 유 후보 혼자다.

'백색바람'의 진짜 바로미터는 류성걸 후보(대구 동구갑)였다. 앞서 유 후보는 인접 지역구인 동구갑의 류성걸 후보, 북구갑의 권은희 후보와 무소속연대를 형성해 공동 유세 등을 통해 세몰이에 나섰다. 이들은 당에 대한 거부보다는 공천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며 표심을 자극했다.

류성걸 권은희 후보 중 둘 다 또는 한 명이라도 더 당선된다면 유 후보의 향후 행보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간 것이다. 새누리당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다. TK지역의 국회의원 가운데 '작대기'의 수혜를 입지 않은 이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상 선거에서 본인의 정치적 역량을 보인 적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함께 무소속연대를 만들었던 후보들의 당락 여부는 '유승민'이라는 개별 정치인 확장성의 증명이다.

철옹성같은 TK 민심을 무시할 순 없지만 자신의 정치력 시험대에 오른 유 후보는 '세(勢)'가 아닌 '개인의 역량'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총선 국면에서 유 후보는 '보수 개혁'을 말했다. 헌법 조항을 언급하며 권력이 자신을 버려도 국민을 믿고 가겠다는 원칙을 밝힌 유 후보가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할지가 관심사다. 이제 남은 건 복당이다. 앞서 유 후보는 공공연히 복당의 의지를 밝혔지만 공천을 주도했던 친박계가 '복당 불가론'을 고수하며 강경한 모습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무소속연대는 사실상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를 새누리당이 공천하지 않음으로써 처음부터 힘을 잃었던 것이다. 공천을 했다면 힘을 받았겠지만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둠으로써 힘이 현저히 약화돼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며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의 노림수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총선 이후의 핵심은 복당 문제다. 누구는 복당시키고 누구는 시키지 않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유 의원의 복당을 굉장히 강하게 반대할 것"이라며 "복당을 한다 하더라도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여당의 대선주자 분포를 볼 때 남은 주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권후보로서의 입지는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수연 기자 (telli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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