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발 스마트폰용 OLED성장 불 붙었다
아이폰7S OLED 채택... 비중 내년 50% 돌파 전망
삼성디스플레이 주도 속 본격 경쟁은 2년 후 형성될 듯
애플이 내년에 출시 예정인 아이폰7S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채택하기로 하면서 스마트폰용 모바일 OLED 시장 성장에 불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업체간 경쟁 구도 형성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7S에 OLED 패널을 채택하기로 하고 삼성디스플레이와 공급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는 프리미엄 제품 라인인 S시리즈 외에 중저가 라인인 A시리즈 등에 OLED를 채택하고 있다. 또 화웨이·ZTE·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OLED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대거 내놓고 있어 이제 OLED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산업리서치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의 OLED 패널 수요량이 1억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30%대의 비중이었던 OLED가 올해 40%를 넘고 아이폰이 가세하는 내년에는 50%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스마트폰용 OLED 양산 능력과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2년 후에야 본격화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와 내년까지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오는 2018년 이후 LG디스플레이 등과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범위를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으로 확대할 경우, 그 시기는 더 늦춰질 전망이다. 현재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오는 2018년 중소형 OLED 패널 양산을 공식화한 상태다. 여기에 BOE와 에버디스플레이 등 중국 패널업체들도 양산 채비를 갖추는 등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기술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전망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물량의 거의 대부분(95% 이상)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수년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중심으로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기술력과 양산성을 입증받았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사들이 물량 격차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물량격차가 크다는데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월 1만5000장 규모인 충남 아산 탕정의 A3 라인을 2배인 3만장 규모로 증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현재 경기도 파주와 경북 구미에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이 중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북 구미 공장은 월 생산 규모가 7000장 수준이 될 전망이다. 또한 경기도 파주에 건설 중인 P10 라인은 오는 2018년에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시기적인 격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안정적인 장비 확보 여부에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디스플레이 증착장비업체인 도키로부터 OLED 증착장비를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형태의 계약을 체결해 향후 애플 등에서 OLED 패널 발주 물량이 늘어나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증착은 패널의 유리기판에 유기물질을 입히는 공정으로 물질을 고르게 배분하는 것이 중요해 증착장비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도키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장비업체다.
한 업체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장비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우선적으로 물량을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등 다른 경쟁사들은 증착장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안정적인 양산 체제 구축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채택하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액정표시장치(LCD)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를 추격하기 위한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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