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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메사르탄 논란'에 대웅·중외 '흐림'…한미는 '맑음'


입력 2016.04.20 15:46 수정 2016.04.20 17:45        임소현 기자

대웅·중외 각 1000억, 100억원 손실 가능성…경쟁제품 한미는 수혜?

대웅제약 올로스타(위)와 JW중외제약의 올멕 정(아래). ⓒ대웅제약/JW중외제약

'올메사르탄제제 안전성 논란'에 제약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의약품 삭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약사 중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 등이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반면 이번 논란으로 대웅제약의 '올로스타'와 경쟁구도를 보이던 '로벨리토'로 인해 한미약품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메사르탄에 대해 학계 및 약사단체 등에서 성명을 내고 정부 긴급 조치를 촉구하는 등 올메사르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올메사르탄은 최근 프랑스에서 장질환 위험성이 드러나면서 보험급여 대상 의약품 목록에서 삭제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메사르탄과 관련 안전성 서한을 배포하면서 올메사르탄이 함유된 의약품을 판매 중인 대웅제약과 JW중외제약 등의 매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식약처가 배포한 안전성 서한에 따르면 올메사르탄 함유제제에 대해 '효과미흡'과 '장질환 발생 위험성' 등으로 '의약품 명단에서 삭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원제조사에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알려진 것과 다르게 프랑스에서는 의약품 삭제가 아닌 보험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올메사르탄은 '다이이찌산쿄'에서 제조한 성분이다. 한국 다이이찌산쿄는 '중증 장질환'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드물게 발생하는 이상 사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프랑스 국립의약품청(ANSM)과 고등보건당국(HAS)은 심혈관질환 치료효과 미흡, 체중감소를 동반한 만성설사 등 장질환 발생위험 등을 이유 3개월 후부터 허가의약품 목록에서 올메사르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올메사르탄의 함유제제를 갖추고 있는 제약사 중 가장 비중이 큰 곳은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올메사르탄 함유제제인 복합제 '올메텍', '올로스타', '세비카'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올메사르탄이 삭제 조치를 받을 경우 대웅제약은 1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볼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JW중외제약 '올멕' 또한 올메사르탄 단일제가 시판 허가를 받고 유통 중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메사르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제약사들과 비교했을 때 당사 비중은 상당히 작은 편"이라고 일축했다.

JW중외제약 역시 올메사르탄이 삭제되면 100억원에 이르는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국다이이찌산쿄 '올메액트' 등 140개의 올메사르탄 단일제가 시판 허가를 받고 유통 중이다. 올메사르탄 복합제로는 한림제약 '로디비카', 제일약품 '세비듀오' 등 181개 제품이 있다.

반면 한미약품은 올메사르탄 이슈로 수혜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웅제약의 올로스타와 경쟁제품 구도를 형성했던 한미약품의 '로벨리토'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다. 로벨리토는 지난해 135억7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4년 매출 대비 200% 이상 성장한 바 있다.

이번 올메사르탄 논란으로 대웅제약이 올로스타를 잃을 가능성에 처하면서 한미약품의 로벨리토가 예상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올메사르탄은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안전성 논란이 일어나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국내 제약사들이 술렁이는 분위기지만 반대로 수혜를 입는 기업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현 기자 (shl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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