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문제도 알고 해결책도 갖고 있다"
취임 1년 맞아 간담회 열고 "외형성장에서 질적성장·내실경영 전환" 선언
"우리의 위치, 문제도 알고 해결책도 갖고 있다."
지난달 29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사와의 외형 비교보다는 농협금융의 특수성을 감안해 내실을 다져 나갈 필요가 있다"며 "외형성장에서 탈피해 질적성장·내실경영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농협금융에 직접 있어보니 외견상의 틀은 어느 정도 갖췄으나 콘텐츠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많았다"며 "취임 이후 시스템·제도정비, 조직 효율성 제고 등 취약부분을 보완하고 미래 수익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했다"고 취임 1주년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김 회장이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추진한 것은 시스템·제도 정비, 리스크관리 인프라 정교화,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진출, 핀테크·스마트금융 선도를 위한 경쟁력 강화, 스피드·현장·소통·신뢰의 4대 경영나침반에 기반한 조직문화 개선 등이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영방향을 5가지로 요약해 제시했다.
우선 질적성장·내실경영으로 전환하고 손익 중심의 경영관리 체계 확립과 함께 비이자이익 증대, 부실여신 관리 강화 및 충당금적립률 제고 등 내부유보 확대, 조직·인력 운영 개선 등을 추진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비이자이익 증대를 위해서는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목표로 펀드, 방카 등 은행 핵심 수수료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부유보 확대를 위해 지주 차원의 산업분석 기능을 대폭 강화해 고위험업종 쏠림현상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감리역량 제고, 기업여신 관리체계 정비 등 부실진입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또 향후 2년 이내 부실가능 여신 전수조사 등을 통해 2020년 업계 선두권 클린뱅크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범농협 상생협력과 차별화된 윈-윈 전략을 통해 계열사가 함께 성장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그룹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농경, 축경, 상호금융, 회원조합과의 무한한 시너지 기회를 창출하고 그동안 검토해온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수익 창출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위치, 문제도 알고 해결책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 핀테크 선도 금융회사 지위 유지, 통합 IT센터 구축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책임경영, 학연·지연 배제, 성과중심 인사관리, 개인 성과보상 확대 등 성과주의 문화도 도입하기로 했으며, 200억원 규모의 농산업가치펀드를 통해 농헙의 6차 산업화, 벤처·창업농 육성, 농축협 금융지원서비스지원 확대 등 농협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 회장은 "올 1분기 충당금 부담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부실증가, 대손비용 부담 증가, 손익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이 농협금융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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