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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엿새 만에 단원고 농성 해제 "재학생에 미안"


입력 2016.05.14 15:21 수정 2016.05.14 15:21        스팟뉴스팀

유가족-재학생 학부모 12일 면담…양측 입장 수용하며 평화적 갈등 해결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 246명이 제적 처리된 사실이 알려지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유가족들이 14일 농성을 해제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학생에 대한 제적 처리 사태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던 유가족들이 엿새 만에 농성을 풀었다. '기억교실' 이전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들이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14일 4·16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246명의 희생학생이 제적 처리된 사실이 알려지며 단원고 현관에서 농성을 시작한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를 기점으로 농성을 해제했다. 이는 앞서 12일 기억교실과 관련한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 대표단의 면담 결과를 양측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면담에서 양측은 기억교실 물품의 권리가 유가족에게 있다는 점과 현 상황에서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이전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 양측은 안산교육지원청 내 공사가 내달 4일경 완료될 것으로 보고, 교실 이전 계획과 준비를 해나가는 데 협의하기로 했다.

교실 이전 시기를 두고 이견이 오가기도 했지만, 유가족과 재학생 학부모는 단원고 재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서로의 입장을 조금씩 수용하며 양보해 마침내 접점을 찾았다.

다만 재학생 학부모들은 유가족 측에 학교 현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데 대해 정식 사과를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4·16가족협의회는 "기억교실을 두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농성하게 된 점에 대해 재학생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측은 향후 학교 내 점거 농성이나 집단 행동을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사전 협의를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책을 도모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13일 오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협조해 희생학생 246명에 대한 학적 복원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246명의 희생학생은 '제적'상태에서 '재학' 상태로 학적이 복원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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