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즐라탄, 전설처럼 떠나 맨유행?
SNS에 “전설 되어 떠난다” 글 남기며 PSG와 작별
PSG 최다골 기록 남기고 맨유-밀란 등 이적 전망
“왕처럼 왔다가 전설처럼 떠난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아이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결별을 알린 가운데 차기 행선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5일(한국시각) 프랑스에 위치한 PSG 홈구장 파르크 드 프랭스서 열린 ‘2015-16 리그1’ 낭트와의 마지막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제왕처럼 왔다가 전설처럼 떠난다'는 글을 올렸다. 프라이드가 강한 이브라히모비치는 PSG와의 결별에 앞서 스스로를 '제왕'이자 '전설'이라고 칭했다. 혹자는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해 자기애가 강하다고 말하지만,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2012년 PSG에 입성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말처럼 '왕'을 넘어 '전설'이 되어 팀을 떠났다.
올 시즌 이브라히모비치는 38골 13도움을 기록하며 팀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터뜨린 38골은 PS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PSG 소속으로 178경기 152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4시즌 만에 이룬 결과다.
‘전설’ 이브라히모비치와의 작별한 PSG 팬들 역시 레전드와의 헤어짐을 박수로 맞이하며 환호했다. 노래 가사처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었다. PSG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두 자녀에게 등번호 10번과 'KING', 그리고 'LEGEND'라는 마킹이 새겨진 유니폼을 주며 전설과의 결별을 '아쉬움이 아닌 새로운 만남'으로 바꾸며 작별을 고했다.
1981년생인 이브라히모비치는 한국 나이로 36세에 접어든 백전노장이다. 폼이 떨어져야 정상이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원숙미까지 더해지며 클래스를 입증하고 있다. “이번에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예상을 비웃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기어코 구단 역사상 최다골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화려하게 떠나는 이브라히모비치는 무소속이다. 적절한 연봉과 구단의 비전만 제시한다면 언제든 새로운 소속팀에 입단할 수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를 둘러싼 이적설 역시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는 이브라히모비치가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성을 계획 중이라고 알렸다. 적지 않은 나이는 부담되지만 즉시 전력감이라는 점에서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계산도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는 이어지고 있다.
AC밀란 리턴설도 불거졌다. 4년 전 밀란은 이브라히모비치와 결별 후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재정 확보를 명분으로 이브라히모비치를 보냈지만 오히려 나빠진 팀 성적 탓에 재정적인 문제가 생겼다. 2012-13시즌 3위를 기록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후에는 아직까지 유럽 대항전에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평소 밀란팬임을 자청하며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높은 연봉이 문제다. 우승 제조기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밀란으로 복귀할지 의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LA 갤럭시 이적설도 불거졌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에 대해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미 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머지않아 새로운 행선지를 밝히겠다는 뜻이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행선지를 둘러싼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제왕' 이브라히모비치의 선택은 어느 팀이 될 것인지, 전설을 기다리는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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