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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 군사회담 제안에 "비핵화 언급없이 대화, 어불성설"


입력 2016.05.23 12:16 수정 2016.05.23 12:17        목용재 기자

국방·통일부 "비핵화 입장표명 없이 대화 제의는 진정성 결여된 위장평화 공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연합뉴스
남북군사회담을 개최하자는 북한의 전통문에 대해 국방부가 북핵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23일 오전 9시 30분경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 인민무력부 명의의 대남 전통문에 대한 답신을 발송했다.

이날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상황은 북측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으로 인한 것임을 강조하고 북핵문제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비행화에 대한 북측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면서 "비핵화 입장표명 없이 대화를 제의하는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위장평화 공세다.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전통문을 보내면 지금까지 우리가 답신을 다 보내왔다. 그러한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해서 답신을 보낸 것"이라면서 "(북의 대화제의는) 국제사회의 대북공조를 와해하고 우리 내부 공론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대남통전책동"이라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비핵화 조치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평화를 위협하는 근본 문제인 핵문제를 외면한 채 군사적 긴장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는 것처럼 호도하며 군사회담을 제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말하는 평화가 비핵화가 없는 가짜 평화"라면서 "북이 진정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을 원한다면 가장 시급한 현안인 비핵화에 대한 입장부터 행동으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일부터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조평통 서기국장 명의로 사흘 간 남북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등 대화공세를 강화해왔다.

이에 정 대변인은 "이것은 김정은의 당 사업총화보고회에서 나왔던 후속조치의 일환"이라면서 "이것은 우리 내부를 분열시키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면서 국제적으로는 국제제재의 균열을 기도하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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