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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누가 정무위원님으로 오시나요"


입력 2016.06.01 13:28 수정 2016.06.01 13:29        이충재 기자

정무위 구성에 '촉각'…대선 앞둔 최대격전지 부상

지난해 9월 14일 국회에서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정무위원으로 누가 오시나요?"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질문이다. 금융정책·입법을 주무를 여야 정무위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금융권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지난 19대 국회 정무위는 '여당 강세'로 시작했다. 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전후반기 모두 차지했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포진한 구성원들의 무게감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야당은 더불어민주당 김기식 의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민병두, 신학용 의원 등 화력을 앞세워 금융권을 뒤흔들었다.

이번 20대 국회 정무위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기세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더민주는 총선 공약인 경제민주화 과제를 실천하기 위해 정무위원장석을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대에선 야당이 정무위원장 자리를 다른 상임위원장석을 얻기 위한 이른바 '흥정용 카드'로 활용했다. 하지만 20대에선 정무위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다. '제1당'의 입지를 내세우며 위원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권 성과연봉제 도입, 인터넷전문은행 등 굵직한 이슈가 산적해 있는데다 어버이연합에 대한 전경련의 지원 의혹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도 정무위에서 열기로 했다.

이에 정무위가 대선을 앞두고 경제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여야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큰 선거를 앞두고 금융권 전체가 정무위에 휘둘려왔는데, 이번 국회에선 더 크게 몰아쳐 '새우등 신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김기식 누구냐'…야당 거물+저격수 전면배치

이번 정무위 구성에서 최대 관심은 누가 '제2의 김기식'이 되느냐다. 19대 국회에서 김 전 의원은 정무위 야당 간사를 지내며 '금융권 경계1호', '금융 저승사자'로 통했다. 김 전 의원이 이번 국회 입성에 실패했지만, '후배들'을 위한 정무위 사용지침서를 내놔 금융권을 또 한번 긴장하게 했다.

김 전 의원의 후계자로는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첫손에 꼽힌다. 채 의원은 초선이지만 김 전 의원과 손발을 맞춰온 핵심 보좌진들과 정책호흡을 이어간다. 정가에선 "김기식의 상속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아울러 더민주에서는 이종걸, 김영주, 신경민, 이학영 의원 등 공격력을 갖춘 의원들이 대거 정무위로 향한다. 더민주가 위원장석을 확보할 경우 김현미, 민병두 의원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전공'을 살려 경제관련 상임위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당에서 경제파트를 맡아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를 두고 저울질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정무위가 야당 거물 인사들이 몰리는 최대 전장이 될 수 있다.

특히 심 대표의 경우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재계를 벌벌 떨게 한 '대기업 저승사자'로 통했다. 금융당국은 물론 민간 금융회사에서도 심 대표의 정무위행을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 대표는 이미 지난 선거운동 과정에서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손을 잡고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 전선을 구축했다. 또 다른 쟁점 사안인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금융당국과 금융공기업을 향한 맹폭이 예상된다.

이미 더민주는 20대 국회 첫날인 지난 30일 금융이슈로 불을 질렀다. 부실채권을 탕감해 생계형 채무자를 구제하겠다며 '채권 소각' 이벤트를 벌인 것. 금융시민운동가로 비례대표 9번을 받은 제윤경 의원의 작품이다. 제 의원 역시 정무위로 마음을 굳혔다.

반면 정무위로 향하는 여당 의원들의 무게감은 여전하지만 수비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정무위 여당 간사를 지낸 김용태 의원을 비롯해 이진복, 조경태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정무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다만 이들은 상황에 따라 정무위원장 자리가 채워질 경우 다른 경제분야 상임위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김종석, 김한표, 유의동 의원 등도 경제전문성을 살려 정무위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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