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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채무재조정 모두 성공 '용선료 인하만...'


입력 2016.06.01 16:37 수정 2016.06.01 16:54        박영국 기자

"용선료 인하, 조만간 긍정적 결과 있을 것"

현대상선 채무 재조정 위한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직원 및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현대상선이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모두 통과시키면서 경영 정상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현대상선은 1일 연지동 본사에서 1200억원 규모의 176-2회차 공모사채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50%이상 출자전환 등의 채무조정안을 상정, 의결했다.

앞선 4차례의 사채권자집회에 이어 마지막 집회에서도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면서 현대상선은 계획했던 대로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총 8042억원의 출자전환 및 만기 5년 연장에 성공했다.

이번 집회에서 현대상선은 투자자들에게 50% 이상 출자전환, 2년 유예·3년 분할상환 5년 만기 조건의 채무조정안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신주 상장 직후 매도 가능하고 용선료 협상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는 현대상선의 설명에 조건을 수용했다.

특히, 이번 집회 중 개인투자자들이 많아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알려진 186회차와 3월 17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부결됐던 176-2회차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 집회의 투자자들도 현대상선이 제시한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총 5회의 집회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투자자들의 이해와 신뢰에 감사드린다”며 “남은 용선료 협상 마무리와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에 총력을 다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지난 2월 발표한 자산매각,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협상의 고강도 추가 자구안 중 용선료 협상만 남겨 두게 됐다.

또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난달 24일 채무조정안을 의결하면서 조건으로 내건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협상, 해운동맹 편입 중 큰 숙제 하나를 해결하게 됐다.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 중 한 번만 실패해도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했으나, 일단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다음 고비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인하 협상도 조만간 긍정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빠르면 이번 주 내에 협상을 완료하고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용선료 인하 폭은 당초 목표로 잡았던 28%보다는 낮은 20% 선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현대상선의 회생에 큰 도움이 된다. 현대의 지난해 용선료 지급액은 9760억원에 달하며 여기서 20%를 인하하면 연간 2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용선료 인하까지 마무리되면 해운동맹 가입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제3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편입에 현대상선이 배제된 것은 ‘법정관리 리스크’였던 만큼 사채권자 집회에 이어 용선료 협상까지 성공할 경우 THE 얼라이언스 참여도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정부 지원 하에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면 정부의 ‘선박 건조 지원 프로그램’의 조건인 부채비율 400% 이하를 충족시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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