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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창구 의혹' 롯데케미칼, 작년 판관비 '껑충' 왜?


입력 2016.06.17 11:08 수정 2016.06.17 11:39        이강미 기자

2015년 판관비 3395억원...매출대비 4%

전년대비 매출 감소 불구 판관비 58억 늘어나

ⓒ한국2만기업연구소

2014년 대비 매출 감소 불구 판관비 58억 늘어나

'비자금 조성 창구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1년동안 판관비율이 전년대비 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8조원대 기업에서 판관비 비중을 1%포인트 높이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년보다 매출이 2조7223억원이나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판관비는 58억원을 더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관비란 기업에서 판매와 관리, 유지에 드는 비용을 통칭하며 급여와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접대비, 광고·선전비, 연구비 등이 포함된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17일 롯데케미칼 매출과 판관비(2010~2015년)‘를 분석한 결과, 2015년 매출은 8조4719억원, 판관비는 3395억원으로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은 4.0%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9%)보다 1.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2014년에는 매출 11조1942억원에 판관비 3337억원이었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조7000억원 넘게 줄었는데 판관비는 오히려 50억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10~2014년 매출 대비 3% 미만이던 롯데케미칼의 판관비 비중은 지난해 매출 대비 4%로 껑충 뛰었다. 2010년에는 매출 7조1891억원에 판관비 2018억원으로 판관비 비중이 2.8%였고 2011년에는 2.4%, 2012년 2.6%, 2013년 2.5%였다. 2010~2014년 판관비 비율은 2.4~2.9%에서 움직였다. 5개년 평균은 2.6%였는데 2015년에는 확연히 높아진 것이다.

판관비는 기업에 대한 수사에서 리베이트 조성 등에 자주 쓰인 것으로 드러난 항목이라고 이 연구소는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과거 제약 관련 업체들이 다른 업종과 비교할 때 판관비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면서 “판관비를 실제 지급하지 않으면서 장부상으로 지급한 것처럼 기재해 리베이트 목적으로 전용하는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2015년에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가 80%로, 2014년보다 13%포인트 넘게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판관비는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해 기존 패턴과 다른 경영 흐름을 보였다"면서 "비자금조성 창구로 의심을 사고있는 롯데케미칼이 이번 검찰수사에서 지난해 판관비가 급증한 이유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해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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