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실세 김원홍 보위부장 '토사구팽' 왜?
NK지식인연대 "김원홍 쏠림 현상이 심해지자 김정은 칼 빼들어"
7차 당대회 앞두고 5차 핵실험 감행설도 제기…"실패하자 김정은 분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의 실세로 평가받아온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에게 집중된 권력을 조정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정은이 자신의 이모부인 장성택, 군부 세력인 리영호와 현영철 등 엘리트 숙청에 김원홍을 앞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동안 북한 전문가, 정부 당국자 사이에서 김원홍이 북한의 실세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23일 '2016년 6월 클로즈업 북한', NK지식인연대 내외신기자 초청 정기북한실상설명회에서 "김정은이 김원홍의 힘을 빼기위해 칼을 빼들었다"면서 "김원홍은 1970년대 김일성 시대 맹위를 떨쳤던 김병하 당시 국가안전보위부장에 비유할 만큼 쏠림 현상이 일어나자 김정은이 김원홍을 토사구팽 하려한다"고 밝혔다.
NK지식인연대에 따르면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 대한 조사권을 인민보안부에 넘겨 보위부 견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인민보안부는 한시적으로 보위부의 활동과 보위부원들의 언행 및 사생활에 대한 감찰에 들어갔다. 또한 김정은이 장성택으로부터 압수해 보위부에 넘겨준 외화벌이 원천들을 회수해 군부에 넘기도록 조치했다.
여기에 중앙당 조직지도부 지방지도과는 지방당 조직들로부터 지방 국가안전보위기관들의 전횡과 권력남용 등에 대한 자료수집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K지식인연대의 통신원은 "간부들 속에서는 이번 조치의 불씨는 김원홍이 좌초했기 때문이라는 뒷소문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지난 5월 당7차대회에서 인준한 당 최고위직 간부인선에 욕심을 품었던 김원홍은 자신이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등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직접 들이댔다가 혼쭐을 당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지금까지는 김정은이 김원홍을 앞세워 리영호와 장성택, 현영철 등 유일지배체제 확립을 하는데 방해되는 세력을 숙청했지만 이번에는 최부일 보안상을 시켜 김원홍을 견제하는 방책이 나왔으니 김원홍도 결국 토사구팽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평양의 고위층 내에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식인연대는 북한이 7차 당대회를 앞둔 5월 5일 소형 핵탄두 실험을 감행했다가 실패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지식인연대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영변 방사화학연구소 19명의 핵개발 연구자들에게 "소형 핵탄두 실험을 성공시켜 당 7차 대회에 영광의 축포를 진감시키기 바란다"는 김정은 친필사인 명령서가 전달됐다.
하지만 핵폭발은 일어나지 않았고 이 실험 과정에서 2명의 과학자들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이에 김정은은 "성공하기 전까지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호통을 쳤다는 전언이다.
김흥광 대표는 "북한이 3월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했던 둥그런 핵탄두를 실험했다. 시뮬레이션과는 다르게 핵실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과학자들이 김정은의 노여움을 받았다"면서 "7차 당대회 전 38노스의 영변 핵실험장 인근에 차량이 빈번했다는 사진을 봤을 때 북한은 5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이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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