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이사장 구속여부 6일 결정…오너 일가 수사 '신호탄'
신동빈 회장 수사 가능성에 경영권분쟁까지…직원들 '기진맥진'
신영자 이사장 구속여부 6일 결정…오너 일가 수사 '신호탄'
신동빈 회장 수사 남았고 경영권분쟁까지…직원들 '기진맥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됐다. 향후 수사 범위가 확대되고 기간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경영권분쟁마저 쉽사리 종결되지 않으면서 롯데호의 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신 이사장의 구속 여부가 오는 6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에 이르는 뒷돈을 챙긴 혐의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 씨가 소유한 명품 수입·유통업체 B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40억여원을 빼돌리고 금품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신 이사장은 지난 1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같은 검찰의 신 이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구속영장 신청은 롯데 오너 일가 중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신 이사장을 시작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오너 일가 전체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사이에서는 어쩔 수 없이 수사가 장기화되고 그룹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빨리 끝날줄 알았지만 일부 압수수색이 1,2차까지 이뤄지고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수사가 장기화됐다"며 "오너 일가 수사를 시작한만큼 빠른 수사 종결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지난해 촉발된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의 경영권분쟁으로 이미 기업 이미지 타격을 입는 등 위기 상황에 놓여있었다. 경영권분쟁으로 인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획득에 실패하는등 '후폭풍'도 맞은 상태다.
지난달 25일 신 전 부회장은 일본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신 회장에 패배했지만 앞으로도 경영권분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경영권분쟁 또한 장기화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경영권분쟁 관련 3번의 주총 표대결에서 신 회장이 압승을 거둔 바 있어 사실상 경영권분쟁 장기화는 그룹 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분쟁은 지속돼왔지만 이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은 힘을 잃은 지 오래여서 신동빈 회장의 승리라는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전방위 검찰 수사라는 그룹 최대 위기 상황에서 경영권분쟁까지 지속된다면 타격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기화되는 그룹 위기로 직원들은 이미 지친 분위기다. 수사 종결 시점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 재획득 계획, 롯데홈쇼핑 황금시간대 영업정지, 호텔롯데 상장 계획 등 이미 산적해있던 문제들을 해결할 기회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 위기가 지속되니 진이 빠진다"며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계열사 관계자 역시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 같다"며 "경영 안정화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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